불황에 쌓이는 바닷장어…통영어민 또 자율 휴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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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안 바닷장어 어민들이 극심한 업계 불황에 또 다시 조업을 중단했다.
근해통발수협은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조업을 중단한 데 이어 이번에 또 휴어기에 들어가게 됐다.
경남 통영에 근거를 둔 근해통발수협은 지난 1일부터 조업을 잠정 중단하고 다음 달 15일까지 자율 휴어기를 갖는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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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안 바닷장어 어민들이 극심한 업계 불황에 또 다시 조업을 중단했다. 근해통발수협은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조업을 중단한 데 이어 이번에 또 휴어기에 들어가게 됐다.
경남 통영에 근거를 둔 근해통발수협은 지난 1일부터 조업을 잠정 중단하고 다음 달 15일까지 자율 휴어기를 갖는다고 9일 밝혔다.
이 기간 조합 소속 어선들은 15일(1항차 조업 기간)씩 조업에 나서지 않는다. 이번 휴어에는 어선 40척이 동참한다.
바닷장어가 주요 수산물인 근해통발수협은 시중에 유통되는 바닷장어의 60% 이상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생산자다. 하지만 최근 국제 유가 인상 인건비 상승 등이 겹치며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했다. 인건비와 유류비 등을 계산하면 최저 생산원가는 ㎏당 9000원 수준이지만 현재 시세는 8000원대에 머문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만1000원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27% 넘게 하락한 것이다.
선주들은 출어 경비 부담을 호소한다. 수십 년째 근해통발 어업에 종사하는 한 선주는 “기름값이 경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가격은 떨어지고 있어 버티기 힘든 수준이다. 기름값이라도 아끼려고 조업을 중단하지만 선원들 월급은 줘야 해 채산성이 좋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바닷장어 공급량은 매년 늘지만, 경기 침체 등 여파로 소비가 줄어들면서 재고가 쌓이고 있다. 현재 근해통발수협 냉동품 재고는 약 950t에 달한다. 지난해 11월 기준 바닷장어 냉동품 재고량은 약 900t이었다. 근해통발수협과 어민 단체는 각종 행사와 홍보 등을 개최하며 자체적인 소비 촉진활동에 나서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근해통발수협과 바다장어자조금위원회가 통영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제1회 통영 바다장어 축제’를 열고 바닷장어 홍보에 나섰다.
안휘성 바다장어자조금위원회장은 “조업을 중단한다고 해서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어 선주들끼리 소비 촉진 활동 등을 하면서 소비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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