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계 부채 비율 100% 밑으로 떨어져

최아리 기자 2024. 5. 1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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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빚 갚으며 98.9%로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앞에 붙어 있는 대출상품 관련 현수막. /연합뉴스

한국 가계 부채가 3년 6개월 만에 국내총생산(GDP)보다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금리 등으로 가계가 빚 상환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9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부채 보고서(Global Debt Monitor)’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한국의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98.9%로 집계됐다. 2020년 3분기 100%를 넘은 이후 처음으로 100% 아래로 내려온 것이다. 작년 8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이 80%를 넘어가면 경제 성장이나 금융 안정에 제약이 되므로 100% 이상인 비율을 점진적으로 80%까지 낮추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조사 대상 34국 중 여전히 가계 부채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한국은 코로나 팬데믹 시작 후인 2020년 이후 4년째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가계 부채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선 한국에 이어 홍콩(92.5%), 영국(78.1%), 미국(71.8%)이 가계 부채 비율이 높은 국가로 집계됐다.

한편 가계 빚과 달리 기업 빚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1분기 기준 한국의 GDP 대비 비(非)금융기업 부채 비율은 123%로 1년 전과 같았다. 경제 성장 속도와 같이 기업 빚도 늘었다는 의미다. 홍콩(261%), 중국(170.6%), 싱가포르(127.2%)에 이어 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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