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격노설’ 묻자… 尹, 엉뚱한 답변… 비선논란 질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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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과 맞물린 이른바 'VIP 격노설'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날 회견의 핵심으로 거론된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 김건희 여사의 명품 디올백 수수 논란에 대한 질문자는 각각 1명에 불과했고 핵심 의제로 다뤄질 거라 전망됐던 이슈들이 질문도 답도 없는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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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백 어디 있는지 확인 안돼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국방부 수사 결과를 질책했다는 외압 의혹에 대한 질문에 “당시 채 일병 순직 사고 소식을 듣고 저도 국방장관에게 질책을 했다. 생존자 구조하는 상황이 아니라 돌아가신 분 시신 수습하는 일인데 왜 이렇게 무리하게 진행을 해서 인명 사고가 나게 하느냐. 이렇게 질책성 당부를 한 바 있다”고 했다. 무리한 작전 수행에 대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질책했다는 사실만 답한 것이다.
추가 질문 기회는 제공되지 않았고,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간부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하려다 보류되는 과정에서 불거진 대통령실 개입 의혹에 대한 질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 개입 논란은 애초에 말이 안 된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이날 회견에서는 아예 질문조차 나오지 않은 핵심 이슈들도 여럿 있었다. 제한된 시간과 질문 기회 때문에 김 여사가 받은 가방을 사후에 어떻게 처리해 지금 가방이 어디 있는지 등 추가 사실관계, 검찰 조사에 대한 김 여사의 입장 등도 확인되지 않았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에 대한 총리-비서실장 기용 검토,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과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의 ‘윤-이 회담’ 물밑 메신저 가동에서 불거진 비선 논란에 대한 질문은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전 국민 민생회복지원금 문제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입장과 후속 회담, 수직적 당정 관계 등에 대해선 질문도 답도 이뤄지지 않았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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