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은 ‘변요한’데이, OTT·극장 쌍끌이 흥행 나선다[★인명대사전]

이다원 기자 2024. 5. 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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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변요한, 사진제공|(주)콘텐츠 지오



오는 15일엔 ‘변요한’데이가 열린다. 배우 변요한이 극장에선 영화 ‘그녀가 죽었다’(감독 김세휘)로, OTT플랫폼 디즈니+에선 시리즈 ‘삼식이 삼촌’(감독 신연식)으로 대중을 만난다. 너무 다른 두 얼굴로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15일 개봉하는 ‘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영화다.

‘그녀가 죽었다’(왼쪽) 속 변요한과 ‘삼식이 삼촌’ 속 변요한. 사진제공|(주)콘텐츠지오, 디즈니+



변요한이 연기한 ‘구정태’는 남의 삶을 훔쳐보는 악취미를 가진 공인중개사로 불법과 합법의 경계를 인지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주인공으로서 관객의 감정을 이입시켜야 하지만 비호감적인 캐릭터성 때문에 그 선을 타기가 굉장히 까다로웠을 법했지만, 변요한은 그 사이 자신만의 여러 장치들을 심어둬 보는 이의 관심을 얻는 데에 성공한다. 또한 신혜선과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연기적인 최상의 합을 끌어내 극적 재미를 끝까지 끌고간다.

‘그녀가 죽었다’ 속 변요한.



김세휘 감독도 만족감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시나리오만 보면 ‘구정태’란 인물에 대한 빈 공간이 많다. 변요한이 그런 부분을 완벽히 채워줬다”고 칭찬했다. 그에 따르면 영화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장면에서 울음의 횟수와 강도까지 디테일하게 설정하는 등 정확한 계산 아래 치밀한 연기를 선보였다고.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징그러운 인물을 극장에서 완성한다면, 같은 날 공개되는 ‘삼식이 삼촌’에선 1960년대 과도기적 대한민국에서 더 나은 국가를 만들고자 고뇌하고 방황하는 지식인 ‘김 산’으로 분한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로, ‘김산’은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온 뒤 끼니 걱정 없이 사는 부강한 나라를 꿈꾸지만, 혼란스러운 사회에서 계획이 무산돼 방황하는 인물이다. 그러던 중 꿈을 이루어 주겠다며 다가온 삼식이 삼촌을 만나 새로운 길을 마주하고, 여러번의 내적 갈등과 심리 변화를 겪으며 자신의 꿈에 닿으려는 인물로 성장한다.

‘삼식이 삼촌’ 속 변요한.



재밌는 건 같은 날 대중에게 인사하는 두 인물인데, 전혀 다른 캐릭터성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김산’은 총칼이 아닌 경제적으로 부강한 나라를 만들고 싶은 대의를 바라보는 인물이라면, ‘구정태’는 나라 따윈 모르겠고 자신의 삶과 취향을 즐기는 데에만 골몰해있다. 또한 대의와 의리가 상충하는 상황에 고뇌하고 괴로워하는 ‘김산’과 달리, ‘구정태’는 고객과의 약속은 안중에도 없고 죄의식마저 흐릿한 인물이다. 상반된 두 인물을 한 배우의 얼굴로 같은 날 맛볼 수 있다는 게 ‘변요한데이’의 킬링포인트다.

하루에 공개되는 두 작품은 어떤 평가를 받을까. 또한 이들의 교집합인 변요한의 이름값엔 어떤 변화가 생길까. 이에 대해 변요한은 ‘스포츠경향’에 “작품을 두 편 다 끝낸 입장에서는 물론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좋을 거다. 그래야 다음 작품에서 또 연기할 수 있고 많은 배우를 만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혹시나 실망할 수 있는 상황도 있을 수 있기에 우선 관객들과 만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좋은 평가를 받아 둘 다 잘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며 웃은 뒤 “‘그녀가 죽었다’는 오래 전에 촬영을 끝냈고, ‘삼식이 삼촌’은 얼마 전에 끝냈는데 15일에 같이 공개되는 게 너무 신기하다. 내게도 참 의미가 있다. 다 애정이 담긴 작품이니까, 이왕 이렇게 된 것 둘 다 크게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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