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민생 위해 국회와 협력… 서민·중산층 중심 시대 열겠다” [尹 취임 2년 기자회견]

유태영 2024. 5. 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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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9일 "민생의 어려움이 쉬 풀리지 않아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며 남은 임기 동안 더욱 세심하게 민생을 챙겨 '서민과 중산층 중심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를 위한 소통과 경청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나, 국정기조의 전환이나 야당이 요구하는 정책 수용 가능성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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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3년 국정운영 방향
“고물가 등 어려움 해결 못해” 몸 낮춰
“국민에 정책 설명·소통 많이 부족했다
정부·여야 협업하라는 민심 따를 것”
“시장경제·민간주도 성장 일관성 유지”
野 요구한 국정기조 전환엔 무응답
이재명표 민생지원금도 거론 안 해
윤석열 대통령은 9일 “민생의 어려움이 쉬 풀리지 않아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며 남은 임기 동안 더욱 세심하게 민생을 챙겨 ‘서민과 중산층 중심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를 위한 소통과 경청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나, 국정기조의 전환이나 야당이 요구하는 정책 수용 가능성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향후 3년간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2년간 “시급한 민생정책에 힘을 쏟으며 우리 사회 개혁에 매진해 왔다”며 △시장경제·건전재정 기조 정착 △경제 체질 민간주도 성장 전환 △글로벌 중추국가 외교를 통한 외교 지평 확대 △기초수급자 생계급여 역대 최고 인상 △노사 법치주의 확립 △유치원·어린이집 관리체계 일원화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그러면서도 “세계적인 고물가, 고금리, 고유가 상황에서 민생의 어려움을 다 해결해 드리지 못했고, 정책의 속도도 국민 여러분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며 “앞으로 3년, 국민의 삶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장 중심 민심 청취, 수요자 중심 정책 어젠다 발굴 및 실천, 부처·부서 간 칸막이 제거 등을 통해 “정부 노력이 실질적 민생 변화로 이어지도록 더 세심하게, 더 열심히 챙기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그러나 “시장경제와 민간주도 시스템으로 우리의 경제 기조를 잡는 것은 헌법 원칙에 충실한 것”이라며 “기조는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꾸고 고쳐야 할 것을 더 세심하게 가려서 고칠 것은 고치겠다”고 덧붙이긴 했지만, 전반적인 국정운영 기조의 수정 가능성에는 선을 그은 것이다.
9일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상인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대국민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 패배 원인에 관한 인식 역시 기존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민생에 있어 아무리 노력했더라도 국민께서 체감하는 변화가 많이 부족했다”면서 지난달 16일 국무회의에서 내비친 입장을 되풀이했다.
윤 대통령은 “총선은 그간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가 가장 중요한 만큼 그동안 제가 미흡했던 부분이 뭐였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정부 정책을 국민에게 설명드리고 소통하는 것이 많이 부족했다”며 국민과의 직접 소통 및 언론을 통한 간접 소통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국민 한 분 한 분이 민생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불편함을 더 적극적으로 찾아 해결해 드리는 게 중요하고, 앞으로는 언론을 통해 국민께 설명하고 이해시켜 드리고, 저희가 부족한 부분도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기회를 계속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 소통하는 정부, 민생에 관해 국민의 목소리를 더욱 경청하는 정부로 바뀌어야 한다는 기조 변화는 맞는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빈 국민의힘 의원석… 여야 대치는 계속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상헌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왼쪽)이 9일 국회에서 열린 문체위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야권의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일방처리에 반발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으로 여당 위원석이 텅 빈 가운데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51개 법안이 일괄처리됐다. 최상수 기자
지난 2년간에 이어 남은 3년도 여소야대 국면에서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인 만큼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회담으로 시동을 건 협치에도 공을 들이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민생을 위해 일을 더 잘하려면, 국회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쟁을 멈추고 민생을 위해 정부와 여야가 함께 일하라는 것이 민심”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각종 민생 정책을 위한 법안 통과에 “야당도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으나, 민생회복지원금 등 야권이 추진 중인 민생 정책은 거론하지 않았다.

현 시기를 국민 삶 개선을 위한 ‘하이 타임’(High Time·적기)이라고 규정한 윤 대통령은 “정작 할 일은 뒤로 미뤄놓은 채 진영 간 갈등을 키우는 정치가 계속되면, 나라의 미래도, 국민의 민생도 어두울 수밖에 없다”며 “저와 정부부터, 바꿀 것을 바꾸고 국회와의 소통과 협업을 적극 늘려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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