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량 늘면 물가는 얼마나?…'기후플레이션'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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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과일값이 비싸다는 소식 자주 전해 드렸습니다.
지난해 봄에 이례적으로 기온이 낮았던 게 올해 물가에까지 영향을 미친 겁니다.
한국개발연구원, KDI가 지난 20년간 물가에 대한 날씨 영향력을 분석했더니,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건 비, 계절로는 여름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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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과일값이 비싸다는 소식 자주 전해 드렸습니다. 지난해 봄에 이례적으로 기온이 낮았던 게 올해 물가에까지 영향을 미친 겁니다. 그럼 이런 이상 기후가 농산물 가격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이걸 연구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권영인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세종시의 배 농장입니다.
이맘때면 한 뼘 간격으로 열매가 촘촘히 맺혀 있어야 하는데 텅 빈 가지가 많습니다.
[김학용/배 농장 대표 : 여기 하나, 여기에 (열매) 하나 달렸는데 지금 여기 뒤로는 다 비어 있잖아요. 저 끝까지, 싹 다 비어 있고, 이 끝에서 어떻게 수정이 돼서 열매 하나 나와 있네.]
꽃을 피우지도 못한 채 말라버린 꽃눈들도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냉해가 심각했던 지난해보다는 조금 낫지만, 예년보다는 30% 넘게 열매가 덜 맺혔다고 합니다.
수확 후 꽃눈이 생기는 지난해 여름비가 너무 많이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작년 7월에 너무 비도 많이 오고, 햇빛 일조량도 안 좋았던 게 이유인 것 같아요. 꽃이 펴야 열매도 맺는 건데 꽃이 제대로 피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개발연구원, KDI가 지난 20년간 물가에 대한 날씨 영향력을 분석했더니,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건 비, 계절로는 여름철이었습니다.
과거 평균보다 한 달에 비가 100mm 더 내리면 과일 등 신선식품 가격은 최대 0.93%P 더 올랐습니다.
전체 소비자물가도 0.07%P포인트 끌어올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똑같이 100mm의 비가 더 오면 물가를 끌어올리는 정도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승희/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 특히 지구 온난화로 인해서 여름철 기온이 굉장히 상승하고 있고, 집중호우 등 기상 이변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해 앞으로 물가 변동성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KDI는 다만, 날씨 충격이 장기적인 물가 추세를 보여주는 근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며, 일시적인 신선식품 가격 변동에 통화정책을 동원하기보다는 공급처 다변화 등 구조 개선이 효과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정용화)
권영인 기자 k0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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