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야욕’ 선 넘는 일본…여야 모두 “정부 뭐 하나”
“한심” “뒤통수만 맞고 있어”
소극적 대일 외교 비판 확산
일본 정부가 메신저 ‘라인’ 운영에서 네이버의 영향력을 줄이려 한다는 논란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대응이 9일 정치권의 화두로 떠올랐다. 여권 내에서도 사실상 무대응하고 있는 정부에 대해 “한심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야권은 “윤석열 대통령은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라며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 관련기사 17면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사태가 발생한 이후 우리 정부의 대응이 한심하다.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한마디 말이 없고, 과학기술부가 ‘네이버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만 한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강제징용에 대한 제3자 배상,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허용 등 일본에 주기만 한 대일외교의 결과가 이것인가”라며 “대통령과 외교부가 일본 정부에 강력히 항의하고 우리 기업의 해외투자를 보호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와 술 마시며 쌓은 신뢰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 아니었나”라며 “술만 마시며 좋은 게 좋은 관계는 국익에 아무 도움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라인야후 사태를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며 “한·일 양국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한다”고 했다.
야당은 정부의 대응을 보다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유튜브 방송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일본한테 굴종적인 외교를 하는데 뒤통수만 맞고 있다”며 “외교부가 저쪽 편을 들고 ‘자빠져’ 계시니 정말 화가 난다”고 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도 “라인 탈취하는 일본에 한마디 항변도 못하는 참담한 외교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당선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에서 성장한 우리나라 기업이 일본에 넘어가게 생겼다”며 “윤 대통령은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라고 했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라인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하자 라인야후에 네이버와 자본 관계 등을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올해 2차례 실시해 “한국 기업을 쫓아내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광호·이유진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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