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하나로 암 고쳤다"…'생명수' 둔갑한 방습제 성분

박하정 기자 2024. 5. 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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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된 반찬용 김 같은 걸  뜯어보면 그 안에는 작은 방습제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방습제 주요 성분은 이산화규소라는 물질인데, 이걸 직접 먹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이산화규소로 만든 제품이 암을 치료할 수 있다고, 허위 광고를 해서 물건을 팔아온 업자들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이런 이산화규소 제품이 고혈압 정상, 암세포 사라짐 등 의학적 효과가 있다는 식으로 광고하거나 직접 판매한 업체 8곳을 식약처가 적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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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장된 반찬용 김 같은 걸  뜯어보면 그 안에는 작은 방습제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방습제 주요 성분은 이산화규소라는 물질인데, 이걸 직접 먹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이산화규소로 만든 제품이 암을 치료할 수 있다고, 허위 광고를 해서 물건을 팔아온 업자들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식품첨가물 제조업체 공장 안쪽 깊숙한 곳에 커다란 통이 있습니다.

덮개를 열어보니, 발효 액체가 담겨 있습니다.

[A 업체 관계자 : 여기에 발효된 이산화규소가 들어가고요.]

업체는 이 발효 액체를 제조 라인을 거치게 해 투명 액체로 만들어 페트병에 담습니다.

이렇게 페트병에 담긴 음료수 제품 팸플렛에는 '면역력의 왕', '생명수'라는 광고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골다공증과 피부노화를 개선한다 같은 건강에 좋다는 말이 빼곡하게 적혔습니다.

발효 액체의 주성분인 이산화규소는 식품첨가물로, 거품을 제거하거나 분말이 굳는 걸 막아주는 물질입니다.

이런 이산화규소 제품이 고혈압 정상, 암세포 사라짐 등 의학적 효과가 있다는 식으로 광고하거나 직접 판매한 업체 8곳을 식약처가 적발했습니다.

이산화규소 자체가 인체에 유해한 건 아니지만, 직접 섭취하면 안 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그런데도 제조업체에서는 별도로 이를 먹고 직접 효과를 봤다는 주장까지 내놓습니다.

[식약처 직원 : 이거는 직접 우리 사람들이 섭취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

[A 업체 관계자 : 사실 아무 관계 없던데. 나는 이거 가지고 전립선암 고쳤거든요. 이거 하나만 가지고.]

적발된 업체 중에는 말기 암 환자를 상대로 원액과 물을 어떤 비율로 섞어 직접 섭취하라고 안내한 곳도 있었습니다.

식약처는 각 지방자치단체에 업체들을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하는 한편, 이산화규소 제품을 질병치료제로 오인하지 않도록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조무환, 화면제공 : 식약처)

박하정 기자 park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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