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 기분별 플레이리스트… 토종 음악 플랫폼 경쟁력 ‘업’
유튜브 뮤직, 2023년 12월 멜론 잡고 1위
지니·플로 등 국내 서비스 MAU 줄어
아티스트와 팬 잇는 팬덤 콘텐츠 도입
AI 기반 작곡·편곡 서비스도 고도화
AI 언어모델 기반 음악 추천 등 박차
◆음원 공룡 유튜브, 국내 음원시장 독식
9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뮤직은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국내 시장 음원 플랫폼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위에 오른 뒤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무너질 것 같지 않던 멜론도 국내 음원시장 1위 자리를 유튜브 뮤직에 내준 것이다.
지난해 12월 국내 모바일 음원시장에서 MAU 1위는 유튜브 뮤직(649만6035명)으로, 멜론(623만8334명)을 앞섰다. 2022년 1월 408만명에 불과했던 유튜브 뮤직 MAU는 2년 만에 200만명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멜론, 지니, 플로 등 국내 서비스들의 MAU는 각각 100만명 이상 줄었다. 유튜브는 한 달 1만4900원을 내는 프리미엄 가입자에게 유튜브 뮤직을 무료로 제공한다. 일종의 끼워팔기로 급속도로 덩치를 키운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2월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 요금제와 관련해 현장 조사를 벌였지만 아직 결론을 내놓지 않았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유튜브에 대항하기 위해 국내 음원 플랫폼들은 사업 다각화와 프리미엄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튜브뮤직이 플레이리스트 추천 등 음원 큐레이션과 음질에 약점을 보이는 반면 국내 업체들은 AI를 활용한 플레이리스트로 호평을 받고 있다. 국내 음원 플랫폼은 이 외에도 다양한 지식재산(IP)과의 결합, 쇼트폼 도입과 팬덤 서비스 등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멜론은 팬덤향 콘텐츠, 지니뮤직은 AI 음원 제작으로 사업 다각화에 박차 이외에도 다양한 국내 음악 플랫폼들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멜론이 집중하는 것은 아티스트와 팬을 잇는 팬덤향 콘텐츠다. 비슷한 취향의 이용자들이 함께 음악을 들으며 채팅할 수 있는 멜론 뮤직웨이브나 아티스트의 신보를 집중 조명하는 멜론 스포트라이트, 신예 아티스트를 전문적으로 팬들에게 소개하는 프로젝트 멜론 하이라이징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다수의 팬을 유입 중이다.
토종 음원 플랫폼 중 플로는 후발주자다. 그런 플로가 선택한 것은 AI의 결합이다. 플로는 대표적인 서비스 중 하나인 무드(Moood:)는 보다 직관적으로 원하는 플레이리스트를 선택해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기분과 TPO(시간·장소·상황)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트렌드에 맞춰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한 플레이리스트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드는 풀 타입의 이미지나 영상과 함께 음악의 30초를 들어보며 플레이리스트를 고를 수 있는 서비스로 플레이리스트를 시각과 청각으로 미리 느끼고 빠르게 몰입할 수 있다. 또 상하 스와이프(화면을 쓸어 넘기는) 방식으로 플레이리스트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스와이프 방식으로 즐기는 쇼트폼 콘텐츠에 익숙한 잘파세대들이 보다 쉽고 편하게 본인의 취향에 맞는 장르, 음색, 분위기의 플레이리스트를 선택할 수 있다.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의 합성어)란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20년대 중반에 출생한 세대를 의미하는 말이다. 플로는 음원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이 잘파세대의 음악 청취방식의 변화에 주목했다.
무드는 방대한 음악 데이터와 드림어스컴퍼니가 자체 개발한 AI 언어모델 기반의 음악 추천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다. 지난해 12월 드림어스컴퍼니는 AI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한 음악 추천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오디오와 텍스트를 동시에 학습하는 ‘조인트 임베딩 아키텍처’를 활용한 이 기술은 자연어 검색으로 AI가 텍스트에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하는 기능을 구현한다.
실제 지난해 12월 무드 론칭 후 3개월간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무드 서비스를 쓴 이용자들의 일평균 앱 방문 횟수가 30.77%, 일평균 음악 재생 횟수가 42.06% 증가했다. 이용권 유지갱신율 또한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 관계자는 “영상과 미리 듣기가 제공되는 무드가 플레이리스트에 대한 이용자의 관심과 몰입을 높이고 빠른 선택을 도우며, 청취 경험을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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