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기 있는데…테니스 협회, 70억 빚에 관리단체 지정 ‘위기’
선수 등 50여명 “반대” 한 목소리
테니스 국가대표 출신 선수와 테니스인 50여명이 9일 낮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센터코트에 모여 대한테니스협회 관리단체 지정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전에 없던 인기를 누리는 한국 테니스가 큰 위기에 놓였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7일 관리단체 심의위원회를 열고 테니스협회의 관리단체 지정을 결론 냈다. 5월 말 열릴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관리단체로 지정되면, 해당 협회의 모든 권리와 권한이 즉시 정지되고 대한체육회가 해당 협회의 전반적인 업무를 맡아 처리하게 된다.
대한체육회는 테니스협회가 재정 악화로 사업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테니스협회는 2015년 육군사관학교 테니스장 리모델링 사업과 관련해 주원홍 전 회장의 동생이 운영하는 미디어윌에 진 30억원의 빚을 갚지 못하고 있다. 다음 집행부인 곽용운 회장 체제와의 오랜 법정 다툼으로 원금 30억원에 이자만 매달 수천만원씩 붙어 현재 해결해야 할 빚이 70억원에 이른다. 뒤이어 테니스협회를 이끈 정희균 회장은 미디어윌 측과 기존 계약대로 육사코트 위탁 운영을 맡기면서 원금 반환을 유예하고, 이자를 갚기로 하면서 돌파구를 만드는 듯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해 합의가 파기된 상태다.
테니스협회는 채무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여러 의혹에 휘말린 정 회장도 임기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사퇴했다. 현재는 손영자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테니스협회는 올해 상반기 안에 회장 선거 절차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가 최근 대한체육회로부터 ‘관리단체 심의위원회 참석 요청’을 받고 당혹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지만 희망을 포기하지는 않고 있다.
테니스협회는 “현재 손영자 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국가대표 국제대회 참가, 훈련 사업, 각종 대회 개최와 직원 급여 지급 등 사무처 운영을 차질 없이 수행 중”이라며 “미디어윌을 제외한 모든 부채를 청산했고 미디어윌과도 협회 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니스협회 최천진 사무처장은 “오는 20일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과 테니스협회 시도회장 대의원 간 면담이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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