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수능 만점 의대생 사이코패스 의심…유급이 도화선”

임정환 기자 2024. 5. 9. 20: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범죄심리 전문가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여자 친구를 살해한 수능 만점 의대생에게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이 보이나'는 질문에 "제가 볼 때는 그런 것도 의심을 해야 되는 지경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좀 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아주 치열한 의대 경쟁 속에서 한 번 도태(유급)되는, 나쁜 경험을 했었다"며 "상대적으로 본인이 친구들보다 못하다는, 그것이 이 사람에게 성격적인 문제를 촉발하는 도화선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로파일러 투입해 성격적 특이성 파악해야”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의 한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는 최모(25) 씨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얼굴을 가리고 있다. 연합뉴스

범죄심리 전문가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여자 친구를 살해한 수능 만점 의대생에게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이 보이나’는 질문에 "제가 볼 때는 그런 것도 의심을 해야 되는 지경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좀 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의대생 A(25) 씨가 "영장심사를 받으러 갈 때 생각보다 굉장히 태연했다.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달라붙는 것이 처음이었을 텐데 고개를 많이 숙이지 않았고 당황한 기색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교수는 "프로파일러들을 투입해 이 사람의 성격적인 특이성 같은 것을 꼭 파악해야 하고 정신 감정, 정신적인 책임 능력에 대한 감정도 함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의대생이 여자친구와의 이별을 피하기 위해서 상대를 통제하기 위해서 계속 자살극을 벌인 것 같다"며 "그런 통제 욕구는 일반 남성들에게서 쉽게 발견되는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늘 남들의 부러움을 받던 의대생이 유급한 것이 이번 사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의대생 내면에 잠재해 있던 비뚤어진 욕망, 욕구 불만이 유급으로 인해 밖으로 분출됐고 이것이 살인이라는 끔찍한 결과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교수는 "아주 치열한 의대 경쟁 속에서 한 번 도태(유급)되는, 나쁜 경험을 했었다"며 "상대적으로 본인이 친구들보다 못하다는, 그것이 이 사람에게 성격적인 문제를 촉발하는 도화선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사회적인 부적응에서 발생하는 욕구 불만을 여자친구를 통해서 그 사람을 통제함으로써 충족하려고 했던 것 같다. 이는 아주 비뚤어진 욕망"이라고 분석했다.

계획 살인 여부와 관련해선 "본인이 계획했다’고 시인했다는데 앞으로 계속 따져야 될 문제"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 계획 살인을 하려면 남들 눈에 띄지 않는 곳을 선택하는데 이번 사건은 밀집된 강남, 오후 5시에 일어났다"며 이는 전형적인 계획 살인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 "(누군가 투신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와 경찰에게) 의대생이 구조가 되는 와중에 ‘옥상에 가방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과연 살해를 계획한 사람의 발언으로 적합한, 재판 과정에서 따져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정환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