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한 ‘EU 규제’ 뚫은 삼계탕, K-푸드 열풍 잇는다

이유진 기자 2024. 5. 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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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열풍을 타고 한국의 '삼계탕'이 유럽연합(EU)에 진출한다.

한국 정부가 삼계탕 수출을 추진한 지 무려 27년 만에 깐깐한 EU의 식품 검역과 규제 문턱을 넘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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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통해 첫 물량 8.4t수출


- 민관 긴밀 협력 27년 만의 쾌거
- EU 27개 회원국 본격 공략 시동

K-푸드 열풍을 타고 한국의 ‘삼계탕’이 유럽연합(EU)에 진출한다. 한국 정부가 삼계탕 수출을 추진한 지 무려 27년 만에 깐깐한 EU의 식품 검역과 규제 문턱을 넘은 것이다.

9일 부산 동구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 등의 ‘EU 삼계탕 첫 수출 기념식’에서 내빈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9일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한국 삼계탕이 EU에 처음 수출되는 것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삼계탕 수출업체인 마니커에프앤지와 하림도 함께 했다. EU로의 한국 삼계탕 첫 수출은 지난해 12월 국내 도축장 3곳과 가공장 3곳 등 총 6곳이 EU의 수출작업장으로 등록되고, 열처리 닭고기 제품의 검역위생협상이 마무리되면서 가능하게 됐다. 이는 1996년 10월 한국 정부가 EU에 삼계탕 수입 허용을 요청하고 협상을 추진한 후 27년 만의 성과다. 지난해 기준 한국 삼계탕은 일본 미국 대만 캐나다 호주 홍콩 싱가포르 7개국을 중심으로 총 20개국에 3144t, 1658만7000달러 규모로 수출됐다. 이번에 EU까지 수출 대상을 확대한 셈이다.

특히 이날 정부 및 수출업체 관계자들은 한국 삼계탕의 EU 진출은 국내 식품안전관리 체계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식품 검역 기준이 깐깐한 EU의 규제를 오랜 기간 하나씩 풀어나간 정부와 수출업체의 노력이 모였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부산항을 통해 EU로 향하는 삼계탕 첫 물량은 8.4t에 달한다. 이는 모두 독일로 수출된다. 정부는 EU가 27개국 5억 명의 인구로 구성된 전 세계 최대 시장인 만큼, 이번 삼계탕 첫 수출을 계기로 다양한 가금류 열처리 제품 수출이 확대되고 K-푸드 문화 확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정부는 점진적으로 27개 EU 회원국에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삼계탕 등 닭고기 제품의 수출액은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닭고기를 원료로 사용하는 냉동치킨 만두 볶음밥 등 다양한 식품이 EU에 추가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K-푸드 수출액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삼계탕을 포함한 전체 열처리 닭고기 제품은 미국 대만 일본 등에 1967만 달러 규모로 수출됐다.

정부는 EU 현지 식품박람회, K-푸드 페어, 체험행사 등을 다채롭게 열어 더 많은 소비자가 한국의 열처리 닭고기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삼계탕이 EU에 수출되는 것은 그간 축산농가 식품업계 정부가 긴밀히 소통해 까다로운 해외 규제를 해소한 민관 협력의 성과”라며 “앞으로 삼계탕뿐만 아니라 다양한 K-푸드가 더 많은 국가에 수출될 수 있도록 부처 간 협력과 업계 소통을 강화하고 주요 교역 상대국별로 유망한 수출 품목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EU 식품안전규제기관과 약정체결, 아시아·태평양 식품규제기관장 협의체(APFRAS) 등 다자·양자 간 협상을 통해 우리 기업의 수출 애로를 해소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업계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민간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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