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남보다 빠른 성장 속도?…"성조숙증 의심해 봐야"

송재윤 작가 2024. 5. 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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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최근 성조숙증을 겪는 어린이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저 성장 속도가 좀 빠르구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칠 수도 있는데요.


성조숙증을 조기에 가려내는 법과 생활 속 예방대책까지, 전문가와 자세히 짚어봅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소아내분비과 김서정 교수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잘 자라고 있다고만 생각을 했는데, 성조숙증으로 진단받는 어린이들이 굉장히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조기에 가려낼 수 있는 어떤 전조 증상이 있을까요?


김서정 교수 / 신촌세브란스병원 소아내분비과

성조숙증은 여아에서 8세 미만, 남아에서 9세 미만에 사춘기에 해당하는 이차 성징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합니다.


대표적인 신체 증상으로는, 여아에 있어서는 유방이 발달되는 것, 남아에 있어서는 고환이 커지는 것이 있으며, 양측 성별 모두에서 음모의 발달이 보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또래에 비해 높은 성장 속도와 체중증가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 자녀에서도 빠른 사춘기 시작의 연관성이 보고된 바가 있어 부모의 사춘기 발생 연령이 빨랐던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이런 증상이 있을 때 방치하면 어떤 문제가 생깁니까?


김서정 교수 / 신촌세브란스병원 소아내분비과

성조숙증은 크게 중추성 그리고 말초성 성조숙증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 중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일반적인 성조숙증은 중추성 성조숙증으로, 시상하부-뇌하수체-생식샘으로 이루어져 있는 사춘기를 시작시키는 호르몬의 축이 일찍 활성화된 경우를 이야기합니다.


방치될 경우 남녀 공통에서 뼈 나이가 실제 나이에 비해 빨리 성장된 상태가 지속되어 골단이 빨리 닫히게 되어 최종 성인 키가 감소하며, 여아의 경우 초경 나이가 빨라지고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져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 등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또래 친구들보다 이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는 것은 심리적인 위축을 유발할 수 있어 우울증의 유병률이나 유해 약물에 대한 노출위험도가 상승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더불어, 남자아이에서, 혹은 증상 발현 나이가 어린 여자아이에서 중추성 성조숙증의 원인이 뇌병변일 수 때문에 필요한 경우 뇌 MRI 촬영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여러 가지 문제가 우려가 되는데, 성조숙증은 주로 주사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분기별로 한 번 맞거나 아니면 한 달에 한 번 맞는 방법이 있다고 들었는데 차이점이 있을까요?


김서정 교수 / 신촌세브란스병원 소아내분비과

현재 중추성 성조숙증에 대한 주사 치료는 생식샘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 작용제를 투약하는 것입니다.


이 약물은 뇌하수체의 생식샘자극 호르몬 분비를 둔감화시킴으로서 생식샘의 성호르몬 분비를 줄어들게 만들어 더 이상 사춘기가 진행하지 않게 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중추성 성조숙증 치료에 사용 승인된 약물은 leuprolide와 triptoreline이 있습니다.


이 둘 사이에는 생식샘자극호르몬 분비 억제 효과의 강도 차이가 있으며 환아에 따라 억제가 필요한 정도에 따라 선택하게 됩니다. 


또한, 두 가지 약물 모두 4주 간격 혹은 3개월 간격으로 맞을 수 있습니다.


주사 간격의 차이는, 용량을 다르게 하고 약물 방출 시간과 작용 시간을 다르게 하였기 때문이며 치료 작용을 하는 성분은 동일합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이렇게 다달이 맞던 아이들이 3개월에 한 번으로 치료 방법을 바꿔도 혹시 몸에 무리가 없을까요?


김서정 교수 / 신촌세브란스병원 소아내분비과

변경 가능합니다.


Leuprolide와 Triptoreline 모두에서 4주 간격의 치료를 받던 환자들과 3개월 간격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 있어서 사춘기 진행 억제, 뼈 나이 진행 억제, 예측 성인 키 등 치료 효과 평가 항목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부작용에 있어서도 두 제형 모두 심각한 유해반응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주사제 변경은 개인의 상황에 맞추어 변경 가능하겠으나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억제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의사와의 상담하에 지정된 주사 간격을 자의적으로 변경하지 않는 것입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완치까지 얼마나 기간이 걸릴까요?


김서정 교수 / 신촌세브란스병원 소아내분비과

성조숙증 치료의 목적은 정상적인 사춘기 진행 속도를 가지게 하며 최종 성인 키의 손실을 줄이고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 데 있습니다.


치료를 일찍 중단하게 된다면 사춘기가 다시 빠르게 진행되며 너무 오래 치료할 경우 오히려 최종 성인 키가 감소할 수 있고 골밀도의 감소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3에서 6개월마다 신체검진을 통해 성 성숙도를 평가하고, 혈중 생식샘 자극호르몬 및 성호르몬을 확인하고, 골연령 및 성장 속도를 확인하여 치료반응을 평가해야 합니다.


치료 종료를 결정할 때에는 골연령 기준으로 여아는 12세에서 12세 6개월, 남아는 14세까지 치료할 경우 최종 성인 키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 연령을 기준으로는 여아 만 12세 이전까지, 남아에서 만 13세 이전까지의 치료를 권장하나, 치료 반응에 따라 세부적인 종료 시기의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치료 종료 이후에는 최종 성인키에 도달할 때까지, 그리고 완성된 생식샘 기능이 확인될 때까지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서현아 앵커

효과가 있는 시기가 또 제한적이니까 이 부분도 유의를 해봐야 될 필요가 있겠습니다.


사실 이 성호르몬 주사에 대해서 부작용이 있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어떻습니까?


김서정 교수 / 신촌세브란스병원 소아내분비과

성호르몬 주사 치료가 국내에 시행된 지는 30년이 넘었습니다.


현재까지 데이터에서 소아청소년에서 심각한 약물 관련 유해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는데, 그래도 생길 수 있는 유해반응으로는 국소 부작용으로는 주사 부위 통증, 홍반, 염증반응, 무균성 농양이 발생 가능하고 해당 증상이 지속된다면 다른 제형의 주사로 변경을 고려 합니다.


전신 부작용으로는 두통, 안면홍조, 치료 초기 일부 여아에서 소퇴성 출혈 같은 성호르몬 감소 증상이 있을 수 있으며 일시적이고 빠르게 사라집니다.


드문 부작용으로는 대퇴골두 골단분리증이 있을 수 있어 걸음걸이가 이상해지거나 고관절 통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병원에 내원하셔야 되고, 이외에 알레르기, 쇼크 반응 등의 심각한 부작용은 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요즘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영양제 많이 먹는데 혹시 이 성조숙증 관련해서 치료를 받고 있는 친구들이 비타민이나 홍삼 같은 이런 음식들을 먹어도 괜찮은 겁니까?


김서정 교수 / 신촌세브란스병원 소아내분비과

일반적인 종합 비타민 영양보충제가 성조숙증 주사 치료에 있어 치료 효과를 저해한다는 보고는 없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건강한 식단을 유지한다면 미량 영양소의 결핍을 보일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보충제가 필수적이지는 않습니다.


홍삼의 경우에도 과량 복용 시 여성호르몬 유사 작용으로 빠른 사춘기의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나 정확한 용량에 대한 연구는 명확하지 않은 실정으로 과도한 복용은 피해야 합니다.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성분이 불명확한 보조식품의 섭취를 피하는 것이며, 간혹 스테로이드 성분은 경우 골단의 빠른 성숙 및 비만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 복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서현아 앵커

성분이 확실하지 않은 건 안 먹는 게 좋다라는 말씀도 해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이 성조숙증을 예방하거나 개선하려면 가정에서는 또 어떤 점을 주의해야 되겠습니까?


김서정 교수 / 신촌세브란스병원 소아내분비과

네, 성조숙증 자체가 생활 습관이나 식습관에 의해서 유발되는 질환으로 분류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소아 비만이 겹칠 경우에는 사춘기 발생 연령이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사춘기 시작과 관련된 신경계의 조기 활성을 유발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게 된다면 생식샘에서 성호르몬의 생산이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방이 많은 음식과 설탕 함량이 높은 음식을 피하며, 비만하지 않도록 적절한 운동을 지속해야 합니다.


또한 동물성 지방보다는 식물성 지방을 사용한 음식을 섭취하고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일회용 플라스틱 등에서 발생하는 내분비 교란 물질로 알려져 있는 각종 화학 물질에 대한 노출들도 빠른 사춘기와 연관성이 있을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현아 앵커

요즘 아이들 발육이 워낙 빠르다 보니까 이게 문제다라고 미리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가정에서 꾸준한 관심과 관찰이 필요하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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