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심 큰 소프트뱅크 “네이버와 7월1일 타결 목표지만 쉽지 않아”

김소연 기자 2024. 5. 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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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압박으로 '일본 국민 메신저'인 라인 서비스를 운영하는 라인야후의 지분 매입 협상을 네이버와 진행하고 있는 소프트뱅크가 금액 등의 차이로 단기간에 합의에 이르기는 쉽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9일 관계자를 인용해 "(협상에서) 소프트뱅크가 네이버로부터 일정 수의 (라인야후의 중간 지주회사인) 에이홀딩스 주식을 추가로 취득하는 등의 안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며 "다만 금액에서 차이가 커 (협상)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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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 놓고 협상 난항인 듯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가 9일 결산설명회에서 라인야후의 지분 매각 협상과 관련해 설명을 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일본 정부의 압박으로 ‘일본 국민 메신저’인 라인 서비스를 운영하는 라인야후의 지분 매입 협상을 네이버와 진행하고 있는 소프트뱅크가 금액 등의 차이로 단기간에 합의에 이르기는 쉽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금액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지분 매입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쳐 신경전도 엿보인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는 9일 열린 결산설명회에서 “라인야후의 강력한 요청을 받아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현시점에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7월1일이 (협상 타결의) 목표다. 하지만 그때까지 정리된다는 것도 굉장히 난이도가 높다. 어쩌면 오래 걸리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7월1일은 총무성이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지난달 16일 라인야후에 대해 두 번째 행정지도를 내리면서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 등 대책을 보고하라고 한 날이다.

미야카와 최고경영자는 이날 네이버와의 지분 협상을 둘러싸고 여러 고심을 드러냈다. 네이버로부터 지분을 적게 사면 현재와 별반 차이가 없고, 상당 비율을 매입하자니 금액의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네이버와 (지분 매입) 비율까지 논의되지 않았다”면서도 “지금 50 대 50이기 때문에 1%만 사도 대주주가 되지만, 51 대 49정도로는 현재와 별반 달라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라인야후의 중간 지주회사인 에이(A)홀딩스의 지분을 네이버와 절반씩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라인 서비스가 일본에서 하는 사업인 만큼 이사회 구성 등 경영은 현재도 사실상 소프트뱅크가 주도하고 있다. 그는 “예를 들어 지분이 100%가 되면 우리에게도 여러 자유로운 선택이 있을 수 있지만, 이 투자가 합당한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금액 문제 등 사업을 전개하는 데 영향이 없는 범위에서 협상을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일본 언론에선 구체적인 금액까지 거론되는 단계라는 보도도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9일 관계자를 인용해 “(협상에서) 소프트뱅크가 네이버로부터 일정 수의 (라인야후의 중간 지주회사인) 에이홀딩스 주식을 추가로 취득하는 등의 안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며 “다만 금액에서 차이가 커 (협상)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미야카와 최고경영자는 “자본의 재검토가 (개인정보유출 방지 등) 보안 거버넌스 강화와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라인야후가 (전날 실적 설명회에서) 네이버와 위탁 계약을 ‘제로’(0)로 하겠다고 한 만큼, 자본을 건드리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만족할 만한 금액이 아니면, 지분 매입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하지만 일본 총무성과 집권당인 자민당에서 네이버의 지분 매각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 변수다. 아사히신문은 “라인 앱은 약 9600만명의 이용자가 있다. 자민당 일부 의원들은 명실상부한 일본의 인프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총무성도 일본 안팎에서 이례적이라는 비판이 나오는데도 두차례 행정지도에서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를 명시하며 대놓고 압박하고 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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