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잔혹 살해’ 의대생 신상공개 안 하는 까닭은?

오남석 기자 2024. 5. 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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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명문대 의대생 최모(25) 씨에 대해 경찰이 신상정보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경찰은 "옥상에서 남성이 투신하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최 씨를 끌어냈는데, 이후 가방을 두고 왔다는 그의 말에 현장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숨진 피해자를 발견하고 최 씨를 긴급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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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피해자 2차 피해 우려에 가해자 신상 공개 않기로
가해자, 범행 뒤 옷 갈아입어…경찰, 사이코패스 검사 검토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는 최모 씨가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얼굴을 가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명문대 의대생 최모(25) 씨에 대해 경찰이 신상정보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다.

9일 경찰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찰은 최 씨에 대한 신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최 씨 신상을 공개할 경우 피해자 관련 정보까지 무차별적으로 퍼질 수 있고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피해자 유족의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사건 발생 후 피해자의 가족은 SNS에 글을 올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멈춰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최 씨가 미리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쯤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동갑내기 여자친구를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한 직후 옷을 갈아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 씨는 갈아입은 옷을 가방에 넣어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옥상에서 남성이 투신하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최 씨를 끌어냈는데, 이후 가방을 두고 왔다는 그의 말에 현장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숨진 피해자를 발견하고 최 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당시 가방에서 혈흔이 묻은 의류를 확보해 감정에 들어갔다.

최 씨는 범행 2시간 전 경기 화성시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입하고 피해자를 불러낸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을 미리 계획하고 준비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한 최 씨의 국선 변호인도 "최 씨가 (영장 법정에서) 계획 범행임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피해자 시신에 대한 부검 결과 사인은 흉기에 찔린 출혈(자창에 의한 실혈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의대생인 최 씨는 경동맥이 지나는 피해자의 목 부위를 여러 차례 찌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 씨의 범행 동기와 배경을 규명하기 위해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경찰청은 10일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최씨를 면담한 뒤 진술 분석을 거쳐 사이코패스 진단검사 진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는 냉담함, 충동성, 공감 부족, 무책임 등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하는 검사다. 20문항으로 이뤄졌으며 40점이 ‘만점’이다. 국내에서는 통상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의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태되는 나쁜 경험(유급)이 최 씨에게 성격적 문제를 촉발하는 도화선이 됐을 것"이라며 사이코패스적 성향도 의심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 씨 및 주변인 진술과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등을 통해 구체적 범행 경위를 파악하고 다음 주 중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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