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실점 모두 '김민재 호러쇼' 때문? 납득할 수 없는 최저 평점

박윤서 기자 2024. 5. 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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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디 애슬래틱

[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김민재가 이해하기 어려운 평점을 받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1-2로 패배했다. 이로써 레알은 합계 스코어 4-3으로 승리해 결승으로 올라갔다.

경기는 팽팽하게 흘러갔다. 레알은 이른 시간부터 좋은 찬스를 잡았다. 전반 12분 다니 카르바할이 페널티 박스 안쪽에 있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이어줬다. 비니시우스는 곧바로 오른발 슈팅을 때렸으나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 맞고 골대 맞고 다시 나왔다. 호드리구가 재차 슈팅을 이어갔지만 또다시 노이어의 선방에 막혔다.

뮌헨도 기회가 있었다. 전반 28분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해리 케인의 위협적인 슈팅이 나왔다. 노이어 골키퍼가 뮌헨의 골문을 수호했듯, 안드리 루닌 골키퍼도 눈부신 선방으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선제골은 뮌헨이 가져갔다. 후반 23분 알폰소 데이비스가 좌측면에서 볼을 몰고 돌파했다.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진입한 후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때렸는데,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뮌헨이 1-0으로 앞서갔다.

 

뮌헨은 1점 차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 후반 31분 르로이 사네를 대신해 김민재를 투입했다. 수비 강화가 목적이었다. 그러나 뮌헨은 예상치 못한 일격을 맞았다. 후반 43분 페널티 박스 좌측에서 비니시우스가 슈팅을 때렸다. 노이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지만, 실수가 나왔다. 완벽히 볼을 잡아내지 못했고, 튀어나온 볼을 쇄도하던 호셀루가 골로 마무리했다.

균형을 맞춘 레알은 거세게 몰아붙였다. 후반 추가시간 1분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페널티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좌측에 있던 안토니오 뤼디거에게 볼이 흘렀다. 뤼디거는 곧바로 골문으로 크로스를 올려주었고, 호셀루가 이를 골로 연결했다. VAR 판독 후 호셀루의 득점이 선언됐고, 경기는 레알의 2-1 승리로 끝이 났다.

김민재는 후반 23분 교체로 투입됐다. 14분을 뛰며 패스 성공률 80%(10회 시도-8회 성공), 가로채기 1회, 지상볼 경합 승률 100%(2회 시도-2회 성공) 등을 기록했다. 후반 중반 코너킥 상황에서 골대를 강타하는 아쉬운 헤더 슈팅도 있었다.

영국 '기브미 스포츠'는 경기가 끝난 후 양 팀의 평점을 게시했다. 승리를 거머쥔 레알 선수들은 대부분 7~8점을 기록했고, 두 골을 넣은 호셀루는 10점 만점을 받았다. 레알의 최저 평점은 교체로 투입된 루카 모드리치로 5점이었다.

반면 뮌헨 선수들의 평점은 처참했다. 대부분 5~6점으로 레알 선수들에 비해 저조했다. 그런데 최저 평점의 주인공이 김민재였다. 매체는 김민재에게 2점을 부여하면서 그 이유로 "교체 투입 후 2실점을 내줬다. 호러쇼가 또 일어났다"라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김민재의 투입 이후 2실점이 일어난 것은 맞지만, 이를 모두 김민재 탓으로 돌린 것이다.

어이없는 평가다. 2실점 모두 김민재의 탓이 아니다. 첫 번째 실점은 노이어 골키퍼의 실수가 원인이었다. 비니시우스의 슈팅이 정면으로 향했는데도 이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다. 잡아낸다면 확실히 잡아내고, 쳐낸다면 확실히 쳐냈어야 했는데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애매하게 떨어졌다. 순간적으로 호셀루가 뛰어 들어가 골을 터뜨렸다.

두 번째 실점도 마찬가지다. 김민재는 페널티 박스 중앙에 위치해 있었다. 실점 장면의 원인을 굳이 찾자면 반대편에서 뛰어 들어가던 호셀루를 잡지 못한 다이어와 알렉산더 파블로비치가 원흉이다. 호셀루 바로 옆에 있었음에도 그를 잡지 않았다. 또한 뤼디거가 크로스를 올려줄 시점에 라인 컨트롤이 되지 못해 오프사이드가 되지 않았는데, 혼자 튀어나와 있던 조슈아 키미히에게도 화살이 갈 수도 있다. 김민재는 중앙에서 볼을 잡은 나초 페르난데스를 막고 있었다.

납득할 수 없는 평가라는 것이다. 2실점 모두 김민재의 지분이 크지 않은데, 단순히 김민재 투입 이후 일어났다는 점에서 김민재를 탓했다.

김민재를 향한 박한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일 독일 분데스리가 32라운드 슈투트가르트전에서도 김민재는 최저 평점이었다. 평점의 근원지는 이번 UCL 4강 2차전서 2점을 부여한 영국 '기브미 스포츠'가 아닌 독일 '빌트'였지만, 김민재를 향한 어이없는 평가가 쭉 이어져왔던 것은 사실이다.

당시 김민재는 선발로 출전해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뮌헨은 3실점하긴 했으나 이는 모두 김민재의 실수와는 거리가 멀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도 김민재에게 7.0점의 준수한 평점을 부여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독일 '빌트'는 김민재에 5점 최하점을 부여했다. 1점부터 5점의 평점을 주는 '빌트'는 5점에 가까울수록 부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저 김민재는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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