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魚潰鳥散 <어궤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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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어, 무너질 궤, 새 조, 흩어질 산.
'어궤조산'은 중국 남북조(南北朝) 시대 남조(南朝), 즉 송(宋)·제(齊)·양(梁)·진(陳) 4개 왕조의 역사를 기록한 남사(南史)에 나온다.
유엔 조사에 따르면 '어궤조산' 하는 지구촌 난민들이 1억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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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어, 무너질 궤, 새 조, 흩어질 산. 물고기떼나 새떼처럼 흩어진다는 뜻이다. 전투에 패배한 군인들이 혼비백산하여 달아나는 모습이나 나라를 잃고 어지러이 떠도는 백성을 이른다. 전쟁 등으로 혼란스럽고 질서가 없어진 상황을 표현할 때 자주 사용된다.
비슷한 의미를 가진 사자성어로는 '야황민산'(野荒民散·논과 밭이 황폐하여 백성이 뿔뿔이 흩어짐), '분붕이석'(分崩離析·조각조각 깨지어 흩어짐), '칠령팔락'(七零八落·이리저리 흩어져 갈피를 잡을 수 없음) 등이 있다. 바람에 날려 우박이 흩어진다는 '풍비박산'(風飛雹散)도 같은 맥락을 가진 사자성어다. 이다.
'어궤조산'은 중국 남북조(南北朝) 시대 남조(南朝), 즉 송(宋)·제(齊)·양(梁)·진(陳) 4개 왕조의 역사를 기록한 남사(南史)에 나온다. 남사의 송무제기(宋武帝紀)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번우(番옹)에서의 공으로 포로와 수급이 만수(萬數)가 되었고 좌리(左里)에서의 승리에 물고기떼와 새떼처럼 흩어졌다.(番옹之功, 부級萬數, 左里之捷, 鳥散魚潰)"
'계절의 여왕' 5월이다. 꽃들이 대향연을 펼치고 바람도 살랑거린다. 사람들은 너도 나도 밖으로 나가 자연이 인간에게 준 축복을 맛본다. 그러나 지구촌 다른 한쪽에선 심각한 전쟁이 벌어져 매일 사상자와 난민들이 발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팔레스타인 가자 전쟁, 수단 내전 등이 그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3년차에 접어들면서 소모전을 거듭하는 양상이고, 가자에선 지금도 어린이와 여성들이 폭격에 희생되고 있다. 아프라카 수단에선 내전이 이어지면서 아사 직전의 수많은 국민들이 떠돌고 있다. 유엔 조사에 따르면 '어궤조산' 하는 지구촌 난민들이 1억명을 넘었다. 해결책 마련을 위한 국제사회 협력이 절실하다. 힘을 모아 평화의 해법을 찾아내 비극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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