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 전 ‘Willis Reed Game’을 소환한 브런슨의 부상 투혼···닉스, 인디애나에 2연승, 콘퍼런스 결승에 ‘-2승’

윤은용 기자 2024. 5. 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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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런 브런슨. 뉴욕 |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미국 USA투데이는 9일 미국 뉴욕주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뉴욕 닉스와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2023~2024 미국프로농구(NBA) 동부콘퍼런스 플레이오프 준결승(7전4선승) 2차전이 끝난 뒤 제일런 브런슨(뉴욕 닉스)의 부상을 언급하며 동시에 닉스의 전설 윌리스 리드의 이름을 꺼냈다.

리드는 1969~1970시즌 닉스의 창단 첫 파이널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던 선수다. LA 레이커스와 파이널에서 격돌한 닉스는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4승3패로 정상에 올랐다. 당시 리드는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해 7차전 출전이 불가능해 보였으나 모두의 예상을 깨고 7차전에 나섰다. 리드는 4점에 그쳤지만, 닉스는 리드의 투혼에 자극받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끝내 정상에 올랐다. 이 경기는 ‘더 윌리스 리드 게임(The Willis Reed Game)’이라는 이름으로 NBA 파이널 역사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고 회자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2차전이 열린 이날은 닉스가 첫 우승을 확정했던 그 날로부터 정확히 54년이 되는 날이었다.

이날 브런슨은 1쿼터 종료 7분40여초를 남기고 드리블 도중 다리 쪽에 통증을 느꼈다. 벤치에 교체해달라는 사인을 보낸 브런슨은 쿼터 종료 3분32초를 남기고 교체됐고, 이후 2쿼터까지 통째로 쉬었다.

전반을 63-73으로 끌려가며 분위기가 매디슨 스퀘어 가든의 분위기가 암울해지던 찰나, 하프타임 때 브런슨이 놀랍게도 슈팅 연습을 하러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자 경기장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브런슨은 이후 4쿼터까지 뛰었고, 브런슨의 투혼에 자극받은 닉스는 또 한 번 멋진 역전승을 연출해냈다.

이날 닉스는 인디애나를 130-121로 꺾고 1차전에 이어 2연승에 성공, 동부콘퍼런스 결승 진출에 2승만을 남겼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4승2패로 일축한 닉스는 준결승에서 먼저 2승을 챙기며 1999~2000시즌 이후 24년 만의 콘퍼런스 결승 진출을 바라보게 됐다.

앞서 플레이오프 4경기 연속 40점을 올리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했던 브런슨은 이날은 부상의 여파로 29점에 그쳤다. 하지만 3~4쿼터에만 24점을 퍼붓는 등 부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투혼을 발휘, 인디애나 수비진을 폭격했다. 특히 119-113으로 앞선 경기 종료 2분32초 전 인디애나의 추격세에 찬물을 끼얹는 득점을 올렸고, 124-118로 앞선 종료 41.2초 전에는 플로터에 릭 칼라일 인디애나 감독에게 주어진 테크티컬 파울로 얻은 자유투 1개까지 성공, 127-118로 차이를 벌리며 쐐기를 박았다.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브런슨은 오른발에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닉스는 브런슨에 OG 아누노비까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며 남은 시리즈에 적잖은 영향을 받게 됐다. 하지만 브런슨은 경기 후 “(하프타임 때 몸을 풀며) 나는 결정을 내려야 했고, (경기에 뛰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두 팀의 3차전은 오는 11일 인디애나의 홈인 게인브릿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다.

뉴욕 |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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