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음주? 연기로 보답!' 뻔뻔한 걸까, 가혹한 걸까 [장기자의 삐딱선]
용서 없는 자숙과 셀프 복귀...제작 관계자도 각성 필요
배성우, '더 에이트 쇼' 제작발표회 참석 예정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자신의 잘못에 관대하고 뻔뻔한 걸까. 아니면 한 번의 실수에 지나치게 날 선 잣대를 들이밀고 있는 걸까. 음주든 마약이든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연예계 복귀 릴레이를 보니, 되려 대중의 시선이 가혹한 건가 싶을 정도다.
지난달 26일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가 출연 배우 유아인의 마약 논란 속에 공개됐다. 공개를 앞두고 유아인의 분량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편집했지만, 역할의 비중과 극 흐름상 그렇게 많이 지워지지는 않았다.
마약 이슈가 터지기 전에 촬영을 마친 것을 알고 있지만, 화면 속 그의 얼굴을 볼 때마다 몰입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유아인의 존재 때문만은 아니지만 '종말의 바보'는 시청자들로부터 혹평을 얻고 있다.
범법 이력이 있는 배우들의 출연은 앞으로도 이어질 예정이다.
먼저 오는 17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The 8 Show'(더 에이트 쇼)에는 음주 운전 전력이 있는 배성우가 출연한다.
배성우는 지난 2020년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후 이듬해 벌금 700만원의 약식명령 처분을 받았다. 출연 중이던 SBS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서 곧바로 하차, 한동안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 연기에 매진하는 모습 보일 것"이라는 뻔한 멘트와 함께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출연 소식을 전했다.
이후 앞서 촬영을 마쳤던 영화 '1947 보스톤'(2023)이 개봉하며 의도치 않은(?) 복귀를 가졌다. 현재는 '더 에이트 쇼'에 이어 영화 '출장 수사'도 개봉을 준비 중이다.
올해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에는 마약 전과가 있는 최승현(전 빅뱅 탑)이 출연한다.
지난 2017년 대마초 흡입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빅뱅 탈퇴와 더불어 연예계 은퇴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번 복귀는 2016년 중국영화 '아웃 오브 컨트롤' 이후 약 7년 만이다. 국내에서는 2014년 영화 '타짜-신의 손' 이후 약 9년 만이다.
사실 유아인의 경우 제작 이후 사건이 발생했기에 재편집 후 공개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한 사람의 일탈로 수많은 제작진과 배우들의 노력이 빛도 못 보고 사라지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하지만 배성우와 최승현처럼 대중의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캐스팅하는 건 경우가 다르다. 두 사람이 절대 대체불가 연기력의 소유자인가? 설령 그렇다 할지라도, 대중의 용서가 선행돼야 함은 변함없다.
그런데 요즘은 순서가 엉망이다. '이 정도 자숙했으면 됐어요' '연기로 보답해 주세요'라는 대중의 요구가 있기도 전에, '많이 자숙했다. 좋은 연기로 보답하겠다'라며 셀프 용서와 함께 복귀한다. 대체 자숙의 기준은 무엇이고, 좋은 연기로 보답받길 원하는 이는 또 얼마나 많은가 싶다.
배성우와 최승현 입장에서는 '왜 나만 갖고 그래?'라며 억울할 수도 있겠다. 맞다. 실제로 신동엽, 이승철, 안재욱, 하정우, 주지훈, 윤제문, 비아이 등 수없이 많은 연예계 종사자들이 마약, 음주 등 논란에도 불구하고 복귀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잣대를 들이밀자면 두 사람의 복귀도 용인될 수 있다.
또한 '살면서 잘못 없이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그것도 맞는 말이다. 다만 차이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수성. 단순히 개인의 이미지 문제가 아니다. 대중에 영향력을 미치는 위치에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마약과 음주를 비롯한 각종 범죄가 몇 달이면 용서될 가벼운 실수로 인식될 수 있으니.
그러면 언제 복귀하는 게 적당할까. 기준을 세운다는 것 자체가 웃긴 일이다. 애초에 죄를 지으면 안 될 일. 한 번의 죄로 평생 대중을 떠나야 한다는 무게감을 안고 행동해야 하는 것이 공인으로서 감수해야 할 숙명이다.
그럼에도 한 번의 실수로 평생의 업을 잃는 것이 너무 가혹하다고 한다면, 앞서 언급했듯 대중의 용서가 필히 선행돼야겠다.
물론 그 확인의 일환으로 캐스팅 소식을 알리고 반응을 보는 것일 터. 이후 반응에 맞는 대처까지 따르면 좋으련만, 적어도 등장을 앞둔 두 사람의 경우는 아닌 듯하다. 두 작품을 선보이는 넷플릭스 측에서도 캐스팅과 관련해 특별히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렇게 보면 결국 복귀를 원하는 배우들보다 그들을 받아주는 이들이 더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유가 뭐든,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으니 캐스팅했을 것. 제작사든 소속사든 연출가든. 본인들의 선택이 단순히 연예계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미치게 될 영향도 고려해 주시길.
한편 배성우 출연작 '더 에이트 쇼'는 오는 10일 제작발표회를 진행한다. 배성우는 물론 한재림 감독도 참석한다. 과연 두 사람이 어떤 해명을 내놓을지, 시청자를 충분히 납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MHN스포츠 DB,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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