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 김태용X탕웨이X수지X박보검 조합이 펼칠 경이로운 세계[스한:현장](종합)

모신정 기자 2024. 5. 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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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이 주연을 맡고 김태용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 '원더랜드'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원더랜드'가 9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제작보고회를 열고 영화의 면면을 선보였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다. 

'원더랜드'에서 탕웨이는 어린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의뢰한 엄마 '바이리' 역을 맡았고 수지는 사고로 누워있는 남자친구를 '원더랜드' 서비스로 복원시킨 '정인' 역을 맡았다. 박보검은 어느 날 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져 있다가 다시 깨어나게 돼 새로 만난 세상을 낯설어 하는 태주 역을 연기했다. 정유미는 어린 시절부터 원더랜드와 함께 성장해 해당 서비스의 인공지능을 설계하는 베테랑 플래너 해리 역을 맡았다. 최우식이 원더랜드의 신입 플래너이자 의뢰받은 서비스에서 뜻밖의 비밀을 발견하게 되는 현수 역을 맡았다.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태용 감독, 최우식, 박보검, 수지, 탕웨이.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김태용 감독은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원더랜드'의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김 감독은 "코로나 시기 많은 분들과 영상으로 회의도 하고, 안부도 물었다. 저도 영상통화를 많이 하다보니 끊고 나면 '실제 저기 있는 사람과 통화 한게 맞나'한는 의문이 들었다. 영상통화를 한 사람들과 실제로 만나면 오랜만에 만난 것 같기도 하고 묘한 감정이 들었다. 관계의 경계가 점점 희미해지는 느낌이었다. 예전에는 거리가 멀어지면 얼굴을 볼 수 없고 관계도 멀어지는데 요즘은 기술을 통해 관계 맺기의 방식도 변화있다. 그 속에서 죽은 사람도 영원히 죽지 않고 소통할 수 있는 시기가 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영화의 스토리를 떠올린 과정을 밝혔다. 

김 감독은 영화의 연출 포인트에 대해 "저 또한 궁금해하고 숙제를 가지고 영화를 만든 느낌이다. 완결된 주제와 나아가야할 방향이 정확하다는 것 보다 궁금해 하는 요소를 가지고 만들었다. '인공지능과 연애를 하다가 실제 사람이 다시 살아온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내가 살아온다고 했을 때 그것이 나인가 아닌가' 이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젊은이들의 사랑 구조를 같이 배워가며 촬영해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영화 '원더랜드'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태용 감독.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김 감독은 이어 국내외 최고의 배우들과 협업한 소감에 대해 "여기 계신 분들은 스크린 안에서 보는 것만으로 미소가 나오는 분들이다. 저희 영화는 사람들이 어떤 관계를 맺고 그 관계안에서 어떻게 상처받고, 그 상처를 극복을 해나가는가 하는 과정을 그린 잔잔한 드라마다. 배우들이 장면을 찍을 때마다 카메라가 조금 뒤에서 찍어야 하는데 자꾸 앞으로 가서 찍고 싶어졌다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설득력 높은 멋진 배우들과 함께 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어 '만추'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후 결혼에 골인한 중국 배우 탕웨이와 다시 한번 '원더랜드'에서 함께 한 소감에 대해 "이번에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 촬영장에서 함께 촬영했는데 집에 가면 (아내 탕웨이가) 또 있었다. 촬영장에서 못한 이야기를 집에 가서도 또 하니까 엄청 힘이 됐다. 이런 장면을 이렇게 찍는 게 맞는지 아닌지 몰라서 물어보면 탕웨이가 이야기해줬다. 24시간 일하는 느낌이었다.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탕웨이.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바이리 역을 연기한 탕웨이 또한 남편 김태용 감독과 두 번째 영화에서 호흡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저도 감독님과 두 번째로 촬영했는데 가장 큰 차이점은 익숙해졌다는 점이었다. 저도 그렇고 김태용 감독도 서로 대화할 떄 일 이야기밖에 안한다. 영화 이야기와 캐릭터 이야기, 인물 이야기만 나눈다. 김태용 감독도 워커홀릭이고 저 또한 디테일하게 일하는 편이다. 저도 엄청나게 꼼꼼하다. 같이 작업을 즐기는 타입이고 서로 잘 맞아서 큰 행운이었다. 다른 사람이 저와 작업했으면 꽤 힘들었을 듯 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아내 탕웨이의 발언에 이어 "맞다. 다른 분들은 힘들수 있다. 고고학자 역이기에 집에 고고학 관련 책들이 영화책 보다 더 많았다. 다 못읽더라도 고고학책을 주위에 계속 두고 느껴야 한다더라. 탕웨이 씨는 누군가 연인 역을 잘 하고 더 익숙한 분인데 극중 엄마 역을 맡았기에 딸로 나오는 역할을 친구가 저희 집에 거의 와있었다. 할머니 역 따오 선생님이 출연 장면을 찍을 때 탕웨이가 현장에 항상 나와 있었다. 그 분들과 계속 소통해줬다. 저는 집에서도 보고 촬영장에서도 계쏙 볼 수 있었다. 그때마다 큰 힘이 돼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박보검.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태주 역을 연기한 박보검은 출연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보고 싶고 그리운 사람을 AI로 구현해서 만날 수 있게 해준다는 설정이 흥미로웠다. '원더랜드' 서비스를 신청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무엇보다 김태용 감독님 작품이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코로나 19 이전 제작됐던 '원더랜드'가 오는 6월 5일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 "제가 군제대를 한 후 영화가 개봉하게 되고 제가 직접 인사를 할 수 있게 돼 좋다. 오히려 다행이다. 영화를 보시고 각 인물들간의 상황에 공감해주시고 이야기에 따라 흘러가는 감정과 감상을 잘 따라오시면 좋겠다. 나라면 어떨까 되물으실 수 있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수지.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극중 수지가 맡은 정인과 자신이 연기한 태주가 함께 노래부르는 장면의 곡을 직접 작사한 에피소드에 대해 "방준석 음악감독님이 직접 작사를 한번 해보겠냐고 제안해주셨다. 우클렐레를 연주하면서 김태용 감독님과 방준석 음악감독님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가사를 만들었다. 정인이 원더랜드에서 태주를 만나는 것을 상상하는 장면에 이 노래가 사용됐다. 극중 원더랜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볼 떄 함축적으로 그들의 감정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원더랜드를 통해 만나서 반갑지만 또(직접적으로) 만날 수 없어서 겪는 슬픔이 한꺼번에 다 표현된 장면이었다"라고 밝혔다. 

정인 역을 연기한 수지는 "정인은 태주와 함께 승무원 커플이다. 태주가 사고로 의식불명이 되서 깨어나지 않자 그가 너무 그리워서 원더랜드를 신청하게 된다. 원더랜드 속 태주를 보면서 위안 받고 씩씩하고 밝게 살아가지만 통화 끝나면 그리움이 찾아오고 혼란도 겪는 인물이다"라고 밝혔다. 

수지는 촬영 중 가장 신경을 쓴 부분에 대해 "김태용 감독님께서 현장에서 말씀하신 것 중 와닿은 말이 '인간과 더 소통이 어렵고 대화가 안된다'는 내용이었다. 그 생각을 매번 하면서 연기하려고 했다. 그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원더랜드 속 태주는 완벽한 남자친구인데 현실로 돌아온 태주는 상황적으로 잘 소통이 어려워지고 그러면서 겪는 갈등 같은 것들에 신경 썼다"고 밝혔다.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최우식.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현수 역의 최우식은 "김태용 감독님의 '가족의 탄생'을 너무 좋아한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때 SF스럽고 블루라는 컬러가 생각나기는 했지만 감독님 특유의 따뜻함도 담겨 있었다. 현장에서 김 감독님을 뵈니 정말 따뜻한 분이더라. 제가 가장 중요시하는게 소통인데 감독님과 가장 즐겁게 소통하며 촬영했다"고 말했다. 

영화 '원더랜드'는 오는 6월 5일 개봉한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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