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단체 지정되나?’ 위기의 테니스협회···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면담 예정, 반전 기대

이정호 기자 2024. 5. 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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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대한테니스협회 2024년도 정기 대의원총회.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테니스 국가대표 출신 선수와 테니스인 50여 명이 9일 낮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센터코트에 모였다. 김두환 전 대한테니스협회장, 양정순 여자테니스연맹 전무이사, 노갑택 명지대 교수, 1986 아시안게임 4관왕 유진선, 이형택 오리온 감독, 김영준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현역인 이재문, 송민규(이상 KDB산업은행) 등은 이 자리에서 대한테니스협회 관리 단체 지정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전에 없던 인기를 누리는 한국 테니스가 큰 위기에 놓였다. 대한체육회가 수년째 해결하지 못한 채무에 발목을 잡힌 테니스협회를 관리 단체로 지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7일 관리 단체 심의위원회를 열고 테니스협회의 관리 단체 지정을 결론 냈다. 5월말 열릴 이사회 심의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이날 테니스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현재 재정 상황과 새 회장이 선출되면 부채 상환도 가능하다고 설명하며 관리 단체 지정에 반대 뜻을 밝혔으나,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테니스협회가 관리 단체로 지정되면, 해당 협회의 모든 권리와 권한이 즉시 정지된다. 그리고 대한체육회가 해당 협회의 전반적인 업무를 맡아 처리하게 된다.

대한체육회는 테니스협회가 재정 악화로 인한 사업 수행이 어렵다고 본다. 해묵은 육군사관학교 테니스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다. 테니스협회는 2015년 육군사관학교 테니스장 리모델링 사업과 관련해 주원홍 전 회장의 동생이 운영하는 미디어윌에 진 30억원의 빚을 갚지 못하고 있다. 다음 집행부인 곽용운 회장 체제와의 오랜 법정 다툼으로 원금 30억원에 이자만 매달 수천만원씩 붙어 현재 해결해야 할 빚이 70억원에 이른다. 뒤이어 테니스협회를 이끈 정희균 회장은 미디어윌 측과 기존 계약대로 육사코트 위탁 운영을 맡기면서 원금 반환을 유예하고, 이자를 갚기로 하면서 돌파구를 만드는 듯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해 합의가 파기된 상태다.

테니스협회는 채무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여러 의혹에 휘말린 정 회장도 임기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사퇴했다. 현재는 손영자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지난 2월 대한테니스협회 2024년도 정기 대의원총회.를 진행하는 손영자 회장 직무대행.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테니스협회는 지난해 10월 제28대 협회장 보궐선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감사원 감사 등의 이유로 대한체육회로부터 선거 잠정 중단 요청을 받았다. 이후 4월 초 감사원 감사가 ‘처분의 실익 없음’으로 종결돼 협회는 지난달 대한체육회에 선거 재개 요청 공문을 보내고 올해 상반기 안에 회장 선거 절차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가 최근 대한체육회로부터 ‘관리단체 심의위원회 참석 요청’을 받고 당혹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지만 희망을 포기하고 있지는 않다.

테니스협회는 “현재 손영자 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국가대표 국제대회 참가, 훈련 사업, 각종 대회 개최와 직원 급여 지급 등 사무처 운영을 차질 없이 수행 중”이라며 “미디어윌을 제외한 모든 부채를 청산했고 미디어윌과도 협회 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니스협회 최천진 사무처장은 “오는 20일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과 테니스협회 시도회장 대의원간 면담이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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