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케미칼이 3兆에 산 美 크레이튼, 실적 개선 시동

정재훤 기자 2024. 5. 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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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케미칼이 지난 2021년 3조원을 들여 인수한 미국 석유화학 기업 크레이튼(Kraton)이 흑자 전환하며 실적 개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 원재료 가격 하락 영향으로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던 크레이튼은 1분기에 안정화된 업황을 바탕으로 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당시 크레이튼은 매출액 규모가 DL케미칼의 2배가 넘었고, 인수에 드는 비용도 3조원에 달해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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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케미칼이 지난 2021년 3조원을 들여 인수한 미국 석유화학 기업 크레이튼(Kraton)이 흑자 전환하며 실적 개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 원재료 가격 하락 영향으로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던 크레이튼은 1분기에 안정화된 업황을 바탕으로 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DL케미칼은 크레이튼을 필두로 고부가 소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9일 DL그룹에 따르면 크레이튼은 올해 1분기에 매출 6953억원, 영업이익 5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9% 늘었고, 영업이익은 518% 증가했다. DL케미칼은 “원재료 가격 안정화와 판매 물량 증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미국 오하이오 주 벨프레에 위치한 크레이튼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 생산 공장. /DL케미칼 제공

DL케미칼은 2020년 3월 크레이튼의 자회사였던 친환경 합성고무 제조 업체 카리플렉스(Cariflex)를 약 62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사업 확장을 위해 2022년 3월 크레이튼 인수를 마쳤다. 당시 크레이튼은 매출액 규모가 DL케미칼의 2배가 넘었고, 인수에 드는 비용도 3조원에 달해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크레이튼의 주력 제품은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로 미국과 유럽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SBC는 크레이튼이 세계 최초로 만든 소재로 위생용 접착제와 의료용품 소재, 자동차 내장재, 5G 통신 케이블 등에 활용된다.

크레이튼은 DL케미칼에 인수된 지난 2022년 매출 2조3779억원, 영업이익 50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제품 수요가 줄었고 SBC의 원료인 부타디엔(BD) 가격이 급락해 1563억원의 적자를 냈다.

그러다 올 초부터 부타디엔 가격이 반등하면서 실적도 상승 흐름을 탔다. 지난 8일 기준 부타디엔 가격은 톤(t)당 1390달러로 연초 대비 30% 이상 상승했다.

크레이튼은 DL케미칼의 신소재 사업도 주도할 전망이다. DL케미칼은 지난해 10월 신소재 개발을 위한 사내벤처 노탁(NOTARK)을 설립했는데, 크레이튼의 선행기술 사업부인 BTT(Break Through Team)가 그 전신이다. 노탁(NOTARK)은 크레이튼(KRATON)을 거꾸로 쓴 이름이기도 하다.

노탁은 극초고속 통신 및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등에 사용되는 고절연성 인쇄회로기판(PCB) 소재 ‘노탁 레진’ 개발을 마치고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 DL케미칼은 노탁 레진이 진출을 꾀하는 PCB 소재 시장 규모가 연간 6억달러(약 8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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