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의 아이콘’ 손흥민, 세계 1위 “공격수 가운데 수비 가담률 최고” 이러니 감독이 사랑하지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4. 5. 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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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의 아이콘이다. 손흥민(32, 토트넘)이 전 공격수 가운데 수비 가담률 세계 1위에 올랐다.

수비하랴, 골 넣으랴 정신 없는 손흥민을 향한 팬들의 ‘짠한 마음’도 더 커지고 있다. 바로 지표를 통해 손흥민의 팀 공헌도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것도 세계 1위다. 동시에 토트넘의 올 시즌 막바지 부진과 함께, 손흥민의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연구기관인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는 8일(현지시간) 전 세계 30개 프로축구 리그에서 뛰는 공격수의 수비 가담 정도를 분석한 결과 손흥민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손흥민. 사진=ⓒAFPBBNews = News1
특히 손흥민은 수비 과정에서 빠른 속도로 질주한 거리, 상대에게 압박을 가한 횟수 등에서도 빅리그 기준으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위기 상황이나 상대 공격이 시작될 때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 뛰었고, 경기 내내 상대를 압박하며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움직였다는 뜻이다.

실제 CIES는 올 시즌 1200분 이상 경기를 소화한 선수 가운데, 수비 과정에서 시속 25㎞ 이상 빠른 속도로 질주한 거리와 신체 접촉 및 볼 터치가 없어도 상대에게 압박을 가한 횟수를 기준으로 수비 가담 정도를 평가했다. 두 요소를 합산한 결과 손흥민은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내용면에서도 압도적이다.

토트넘 손흥민(사진 오른쪽). 사진=AFPBBNews=News1
특히 손흥민은 수비 복귀 과정에서 빠른 속도로 질주한 거리 부분에서 월등한 활동량을 자랑해 1위(100점)에 올랐다.

손흥민은 압박 횟수에서는 전체 7위(86.6점)에 자리했다. 유럽 5대 리그(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잉글랜드, 프랑스)로 한정하면 질주 거리는 물론 압박 횟수 역시 1위였다. 5대 리그의 수준이 월등하고 공수 전환의 강도도 가장 높다는 점에서 사실상 압박 횟수에서도 손흥민이 1위인 셈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의 토트넘의 팀 전술과도 영향이 있었다.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 공격수인 히샤를리송도 유럽리그 5대 리그 한정 질주 거리(89.9점)와 압박 횟수(76.8점)에서 각각 2위에 오르며 손흥민에 이은 종합 2위를 차지했다.

공격수의 본래 역할인 공격이 아닌 수비에서도 1,2위를 차지한 선수가 한 팀에 있다는 것은 여러모로 상징적이다. 좋은 기록이지만 역설적으로 팀과 선수 개인에게는 부정적일 수 있다.

CIES는 “손흥민이 종합 최고점을 기록했다. 특히 커버 거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유럽 5대 리그를 기준으로는 브라질의 공격수 히샤를리송에 앞선다(전체 1위)”면서 손흥민의 수비 관련 지표를 진단했다.

그러면서 CIES는 손흥민과 히샤를리송이 나란히 5대리그 기준 1,2위 해당 지표를 기록한 것에 대해 “토트넘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수비 상황 시 공격수들에게 높은 수준의 수비 가담을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사진(잉글랜드 리버풀)=ⓒAFPBBNews = News1
실제 경기 중에도 손흥민을 비롯한 공격진은 높은 위치에서부터 전방 압박을 시도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또한 손흥민은 수비 커버를 위해 상대에게 전력으로 질주하는 모습도 자주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영향인지 역습 등 공격을 위해 체력을 비축해 해당 상황에 전념하지 못하는 양상도 나타난다. 특히 경기 후반 토트넘 공격진의 체력 저하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CIES는 “해당 지표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요구하는 수비력을 반영하고 있으며, 최근 경기력이 하락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며 공격진의 지나친 수비 가담 요구가 시즌 후반부 토트넘의 경기력 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흥민. 사진=AFPBBNews=News1
실제 토트넘은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한 4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시즌 막바지 난적들과 경기서 4연패 수렁에 빠졌다. 리그에서 토트넘은 캐슬전(0-4)을 시작으로 런던 연고지 라이벌 아스널(2-3)과 첼시(0-2)에게 연거푸 패했다. 거기다 리버풀에도 2-4로 완패를 당하는 등 4경기서 많은 실점을 내주며 2골 차 이상 패배를 3차례나 당했다.

단순 4연패를 기준으로 삼더라도 2004년 6연패를 당했던 당시 이후 무려 20년만에 겪는 일이다. 강팀을 상대로 4경기서 토트넘은 공격진부터 강한 압박을 가져가면서 에너지 레벨이 높은 경기를 펼쳤지만 수비진이 무너지거나 연거푸 실점을 하면서 한번에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세트피스 수비 전술 부족, 후방 패스 전개 실책, 잦은 턴오버 등 다양한 문제들이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선수들도 경기 도중 체력적인 한계를 노출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번 연구 결과로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공격진이 5대 리그 기준, 이례적일 정도로 높은 수비 부담을 안고 있다는 사실이 수치로 증명됐다. 결과적으로 시즌 후반부 폭발적인 득점력을 일부 잃어버린 손흥민의 힘겨운 모습도 원인이 밝혀지게 됐다.

실점 후 고개를 떨군 토트넘 선수들 .사진(잉글랜드 리버풀)=ⓒAFPBBNews = News1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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