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병변 딛고 47년만에 초등 졸업장···"부끄러운 할머니 안되게 계속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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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요."
2024학년도 서울 제1회 초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합격한 정미경(59) 씨는 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졸·고졸 검정고시까지 계속해서 도전할 예정이며 이후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치르겠다"고 말했다.
검정고시를 준비한 지 반 년도 안 돼 합격한 정 씨는 "47년 만에 졸업장을 받은 것"이라며 "중졸 검정고시 합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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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반년만에···수능도 치를것"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요.”
2024학년도 서울 제1회 초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합격한 정미경(59) 씨는 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졸·고졸 검정고시까지 계속해서 도전할 예정이며 이후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치르겠다”고 말했다.
어릴 적 뇌성마비가 온 정 씨는 초등학교 5학년까지 학교를 다니다 통학이 어려워지며 학업을 중단했다. 공부를 다시 해야겠다는 마음을 늘 품고 살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 했고 두 딸까지 낳아 기르면서 정신없이 살았다. 자녀들이 장성해 다시 공부를 시작하려 했지만 2020년 몸이 더 불편해지면서 정 씨의 꿈은 흐릿해졌다. 공부에 대한 열정은 손녀가 태어나면서 되살아났다.
정 씨는 “지금 세 살인 손녀가 자랐을 때 부끄러운 할머니가 되지 않으려면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가족들의 지원 아래 정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검정고시 준비를 시작했다. 몸이 불편한 그는 찾아가는 검정고시 시험 서비스를 활용했다. 찾아가는 검정고시 시험 서비스는 고사장 학교까지 이동이 어려운 중증장애인 응시자를 위해 자택 또는 본인 이용 복지관을 고사장으로 별도 운영하는 제도다. 서울시교육청이 2018년도 제2회 시험부터 도입했다.
검정고시를 준비한 지 반 년도 안 돼 합격한 정 씨는 “47년 만에 졸업장을 받은 것”이라며 “중졸 검정고시 합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서울 지역 검정고시 합격자는 4180명으로 합격률은 90.5%였다. 초졸 449명, 중졸 834명, 고졸 2897명이 합격했다.
초중고교 통틀어 최고령 합격자는 초졸 시험에 응시한 박종희(86) 씨이며 최연소 합격자는 초졸 시험에 응시한 서지효(11) 양이다.
중졸에서는 이재성(82) 씨, 김선형(12) 군이, 고졸에서는 정월명(84) 씨, 손예준(12) 군이 각각 최고령·최연소 합격자가 됐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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