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죽었다' 변요한 "배우=관심 중요해도…눈치 안보고 연기하고파"[인터뷰]②

김보영 2024. 5. 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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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그녀가 죽었다’ 변요한이 배우로서 40대를 앞둔 소감과 함께 작품 선택 및 연기를 대하는 자신만의 철학과 뚝심을 전했다.

변요한은 영화 ‘그녀가 죽었다’(감독 김세휘)의 개봉을 앞두고 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 분)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 분)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영화다.

변요한은 영화 ‘소셜 포비아’를 비롯해 ‘보이스’, ‘한산: 용의 출현’, ‘드라마 ‘미생’, ‘미스터 션샤인’, 공개를 앞둔 디즈니+ ‘삼식이 삼촌’ 등 장르와 규모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며 개성강한 연기를 선보여왔다.

그는 자신의 필모그래피와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 “저는 작품을 하면 재밌는 것들을 맡고 싶다. 좀 있으면 40대인데 그동안 연기를 해오면서도 그랬지만 요즘 특히 더 연기가 재밌다”며 “편협되지 않은 시선에 따르는 자유로움이 재미있다. 그래서 연기하는 동안은 가리지 않고 작품에 임하고 싶다.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다. 보잘 것 없는 제 몸을 던져 연기를 하는 직업에 대한 나의 예의인 거 같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작품을 끝내며 배우로서 연기할 자유를 다시 한 번 소중히 여기게 됐다고도 털어놨다. 변요한은 “늘 작품이 끝나면 얻는 것들이 있다. 이번 작품을 하며 특별히 느낀 점이 있다면, 관찰과 관심, 시선에 대한 것”이라며 “요즘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관찰과 관심 같은 것들을 즐길거면 즐기고, 무시할 거면 무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왜냐면 다 눈치를 본다. 배우들에게 관심이 중요하고 사랑받아야 이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맞지만 어느 순간 눈치보여서 자유롭게 작품 선택을 못하는 것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건 저의 이야긴데 저는 그런 점에서 사실 눈치 안 보고 작품하고 싶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렇게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그냥 그 빠른 세상 속에서 자신을 좀 더 사랑하는게 좋지 않나란 생각이 든다”고 생각을 덧붙였다.

그렇게 생각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선 “저는 자신감이 있고 근자감이 있는데 근자감이 시간이 지날수록 벗겨진다. 특히 오래 연기하신 선배님과 작품을 하니 대단하시다 생각이 든다. 사실 연기라는게 나를 벗겨내는 작업이고 나를 어디까지 헐벗길 수 있는지가 어느 순간 체크되더라. 그래서 오래 연기하면 좋겠지만 오래 일할 수 없음을 그래서 느끼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좀 다른 방향으로 가보고 싶다. 길게 하고 말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순간 불꽃을 튀듯이 최선을 다해 즐기고 그러면서 연기하고 싶다. 그래서 더 자유롭게 연기하고 싶은 거 같다”며 “저 같은 경우는 연기 재탕도 별로 안 좋아한다. 연기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친구도 있고 연기를 정말 하고 싶은데 세상을 떠나버린 친구도 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연속적으로 스쳐지나가다 보니 저는 그냥 변요한이란 사람을 온전히 자유롭게 던지고 싶다. 최선을 다해 하고 싶다. 한끝 차이인데 잡고 이걸 안 놓고 싶다는 마음과는 다른 감정”이라고 부연했다.

연기하며 자신을 벗겨내는 만큼 그걸 다시 채워가는 과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경험이 쌓이고 많은 배우들과 호흡을 하고 많은 것들을 느끼며 경험치는 많아지는 거 같은데 편협되지만 않았으면 한다. 시선이 갇히면 안된다 생각해서 지키려 노력하는 것들이 있다”며 “저에게 가장 좋은 것은 대본에 충실하고 작업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최선을 다해 아껴주고 사랑해주고 표현하는 것이다. 집에 돌아왔을 땐 스위치 바로 끄고 우리 강아지와 함께 옥시토신을 나누는 것. 굉장히 심플한 과정이다. 정말 힘든 운동을 하면서 겸손함을 배우기도 하고. 그런 것들이 저에게는 힘이 되는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녀가 죽었다’는 오는 5월 15일 개봉한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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