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높이겠다던 연기금, 국내 주식 '폭풍 매수'…왜?

황태규 2024. 5. 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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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부터 시작된 연기금의 국내 주식 매수세가 힘을 더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연기금의 국내 주식 매수가 단순 투자 수익만을 노린 것은 아니라고 보고있다.

지난해 말까지 순매도세를 유지했던 연기금이 국내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기 시작하자,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연기금의 매수·매도가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을 맞춘 행동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한편 연기금의 국내 투자가 수익을 추구함과 동시에 올해 목표했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을 맞추기 위한 것이란 추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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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업황 긍정적인 종목 담아…최대 매수 종목, 삼성전자
"밸류업 프로그램 성공이 연기금 수익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아이뉴스24 황태규 기자] 올해 2월부터 시작된 연기금의 국내 주식 매수세가 힘을 더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연기금의 국내 주식 매수가 단순 투자 수익만을 노린 것은 아니라고 보고있다.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사진=뉴시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최근 3개월 연속으로 국내 시장에서 순매수를 기록했다. 올해 1월 코스피와 코스닥 등 국내 시장에서의 거래대금 기준으로 6778억1200만원을 순매도한 연기금은 2월부터 1101억7500만원, 3월 2507억9900만원, 4월 7187억26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 기준, 연기금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삼성전자(약 1516억원)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931% 증가한 6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기아(약 1093억원)를 비롯해 셀트리온,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등 2차전지 관련주와 큰 폭의 하락이 있었던 종목들을 매수했다.

반대로 HD현대일렉트릭,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가가 크게 오른 종목들에 대해서는 매도를 진행했다.

지난해 말까지 순매도세를 유지했던 연기금이 국내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기 시작하자,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연기금의 매수·매도가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을 맞춘 행동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지난 2일 진행된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에서 이승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팀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과 성공, 그와 동시에 국민연금기금의 수익 증대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기금과 공제회 등 기관 투자자들이 밸류업 주식형 펀드 위탁 운용사 선정 등으로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에 힘을 보탤 것"이라 예측하기도 했다.

또한 금융당국은 앞서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 제도를 개편하면서 연기금 등 기관이 밸류업에 동참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가 타인의 자산을 관리·운용하는 수탁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행해야 할 7가지 원칙으로, 개편을 통해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대상 회사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그렇지 않다면 참여를 독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박현상 공무원 연금공단 주식운용팀장 역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근본적인 목적은 한국 자본시장과 상장기업의 체질 개선"이라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기관투자자로서 적극 협조하겠다"고 동조한 바 있다.

한편 연기금의 국내 투자가 수익을 추구함과 동시에 올해 목표했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을 맞추기 위한 것이란 추측도 있다. 국민연금의 지난 1월 기준 국내주식 비중은 13.2%로, 올해 목표 비중에 미치지 못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 주식 목표 비중(15.4%)을 채우는 방법 중 하나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를 지속하는 것"이라며 "목표 비중을 반드시 맞출 필요는 없지만 연기금의 수급이 한국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연기금 관계자는 시장에서 나오고 있는 여러 추측에 대해 "답변할 수 없다"고 전했다.

/황태규 기자(dumpl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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