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 반기 든 라인야후…日 당국·소프트뱅크 뒷배 둔 기획

서장원 기자 2024. 5. 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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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뒤통수를 때렸다.

네이버(035420)를 향한 일본 당국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일본 당국의 두 차례 행정지도를 시작으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시간이 흐를수록 네이버를 라인야후로부터 완전히 분리하려는 움직임으로 구체화됐다.

결국 모든 상황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전개될 걸 아는 일본 당국과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와 여론을 앞세워 네이버를 쫓아내려는 기획에 손을 잡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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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리스크…라인 강탈 뒤통수 때린 日①]
日 지분싸움 승리 판단…자국 기업·국민 앞세워 전방위 압박

[편집자주] 또 뒤통수를 때렸다. 소재·부품·장비 수출규제로 우리나라를 애먹였던 일본 당국이 이번엔 네이버 라인 강탈에 나섰다. 일본 국민 플랫폼이 된 라인을 향한 욕심을 감추지 않는다. 소프트뱅크와 라인야후를 앞세운 당국이 배후에서 지휘한다. 국제적으로 비난받을 사안이지만 여건이 좋지는 않다. 승기를 잡을 수 없다면 라인을 개발하고 키워낸 값을 제대로 받아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일본의 라인 강탈 시도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영향과 과제는 무엇인지 5회에 걸쳐 짚어본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네이버(035420)를 향한 일본 당국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일본 당국을 뒷배로 둔 라인야후는 이사진을 전원 일본인으로 교체하며 네이버 지우기에 나섰다. 지분을 내놓으라는 선전포고다.

일본이 전방위적으로 네이버를 압박하는 배경엔 지분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9일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라인야후 최대 주주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출자해 설립한 A홀딩스다. 네이버가 A홀딩스 최대 주주이긴 하지만 소프트뱅크 지분율도 같다.

소프트뱅크가 A홀딩스 주식을 한 주라도 더 가져가면 네이버는 경영 주도권을 잃게 된다. 일본 기업인 소프트뱅크가 일본 당국의 지분 인수 지시를 거부할 리 만무하다.

더욱이 A홀딩스의 라인야후 지분율은 64.5%에 이른다. 일본 현지 주주들이 지분 변경 협상에 동조하면 네이버 지배력은 희석될 수밖에 없다. 실제 일본 주주들은 '패권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으로 네이버 지분 매각에 힘을 싣고 있다.

일본 당국의 두 차례 행정지도를 시작으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시간이 흐를수록 네이버를 라인야후로부터 완전히 분리하려는 움직임으로 구체화됐다.

지분 변경 협상에 나서라는 압박에 이어 지난 8일엔 라인 개발의 핵심 인물이자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상품책임자(CPO)가 사내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데자와 다케시 대표(CEO)는 "경질로 여기지 말아달라"고 했지만,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영향력을 약화하려는 조치로 보고 있다. 신 CPO의 퇴진으로 라인야후 이사진은 전원 일본인으로 재편됐다. 라인의 네이버 위탁 업무도 순차적으로 종료할 예정이다

결국 모든 상황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전개될 걸 아는 일본 당국과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와 여론을 앞세워 네이버를 쫓아내려는 기획에 손을 잡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사실상 강탈이다.

공들여 일본 시장에 안착시킨 라인과 관련 시스템을 아무 대가 없이 통째로 빼앗길 위기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 차원에서 협상을 지원하고 장기전을 대비해 상황 반전 카드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상태에서 지분 거래가 이뤄지면 헐값에 라인만 뺏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한편 일각에서는 소프트뱅크가 라인 합병에 나섰을 때부터 이같은 수순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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