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떠나는 이유 1위…"정신적으로 힘들어서"
[EBS 뉴스12]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교를 그만두는 이유 가운데 '심리·정신적인 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학교를 그만둔 뒤 3개월 이상 은둔한 청소년도 10%에 달했는데요.
정신장애를 경험한 비율도 절반을 넘겨,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학교를 떠난 청소년 10명 가운데 3명은 '심리·정신적인 문제'로 학교를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가족부는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 학교를 그만둔 이유로 '심리·정신적인 문제'를 꼽은 비율이 31.4%로 가장 높았습니다.
원하는 것을 배우려고, 부모님의 권유로 그만뒀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습니다.
학교를 그만둔 뒤 일체 외부 활동을 하지 않고 6개월 이상 은둔한 청소년은 6.4%, 3개월 이상 은둔한 잠재군까지 포함하면 약 10%에 달합니다.
은둔하게 된 계기로는 무기력하고 우울한 기분이 들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서라고 응답한 청소년이 많았습니다.
인터뷰: 여성가족부 관계자
"올해 고립 은둔 청소년 지원 사업을 시범 사업으로 처음 실시합니다. 발굴된 청소년에 대해서 상담이나 아니면 치유라든지 지원할 수 있는 원스톱 패키지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실제로 학교 밖 청소년 두 명 중 한 명은 정신장애를 겪는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국립정신건강센터의 실태조사 결과, 정신장애를 경험한 적이 있는 비율은 53.3%, 조사 시점에서 정신장애 증상을 보인 비율은 40.5%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와 비교하면 30%p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장애 유형별로는 주요우울장애의 현재 유병률이 20.9%로 가장 높았습니다.
또 정신장애를 경험하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의 71.3%는 자살 생각을 한 적이 있었고, 53.9%는 자살 시도를 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인터뷰: 박수빈 소장 /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연구소
"정신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 중에서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률은 1년 유병률이 32.6%, 평생 (유병률) 이용률이 45.5% 해서 (서비스가) 필요한 아이들의 절반도 사실은 못 받고 있는 거라서 정신건강 서비스의 사각지대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납니다."
전문가들은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마음의 건강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BS뉴스 이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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