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바꾸는 정치] "나이에 연연하는 정치 하지 않겠다"
"나이에 연연하는 정치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전용기(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화성정)은 4·10 총선에서 '최연소 재선 타이틀'을 얻은 소감을 묻자 대뜸 이렇게 말했다. 도발적인 이 답변은 '국회의원 전용기의 정치'를 관통하는 핵심 화두다.
전 의원은 1991년생으로 올해로 만 32세다. 그는 지난 7일 의원회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어깨가 많이 무겁다"며 "그런데 21대 국회를 한번 경험해보니 나이와 무관한 게 국회의원의 삶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1대 국회에서도 막내여서 무시당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는데 그런 집단이 아니었다"며 "22대에는 더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의정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선까지 순탄하진 않았다. 당초 전 의원은 총선 2년전부터 경기 화성을에 도전장을 내고 총선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당에서는 신설 지역구인 화성정 출마를 요청했다. 고민 끝에 '선당후사'의 자세로 수락했지만, 본선 역시 만만치 않았다. 전 의원은 "경선에서도 굉장히 많은 힘을 쏟았지만, 본선도 사상 초유의 현역 3파전이어서 쉽지 않았다"고 했다. 전 의원은 본선에서 3선인 이원욱 개혁신당 의원과 초선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민주당 공천이 '비명(비이재명)횡사', '친명(친이재명)횡재'라는 지적이 나왔던 것에 대해 전 의원은 "우리 당은 시스템이 잘 구축된 정당"이라며 "그런데 정성평가에서 누군지도 모르는 심사위원들의 정무적인 판단이 녹아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오해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심사위원단의 평가 기준은 계속 손을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전 의원은 선거를 승리한 이유에 대해 "2년 동안 동탄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주민과 스킨십을 했기 때문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만큼 지역구 공약도 현장성이 대폭 반영됐다. 공약은 교통으로 집약된다. 그는 "서울에 출퇴근하는 분들 중 일부는 역 종점까지 출근했다가 버스를 타고 서울에 올라온다"며 "이런 문제를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의 1호 공약은 동탄-인덕원선 조기개통과 '솔빛나루역' 신설, 2호 공약은 순환버스 설치, 3호 공약은 택시 증차다. 전 의원은 "동탄에 GTX-A가 야심차게 들어왔는데 50%가 안 되는 운행률을 보이고 있다"며 "동탄 역까지 가는 데도 40~50분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3가지 교통수단이 모두 필요하다"고 정리했다.
특히 택시 문제와 관련해선 "수원이 인구 110만명에 택시가 4400대지만, 화성이 인구 100만명에 택시 1200대다. 둘을 비교했을 때 화성의 택시 부족문제가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며 "택시의 수요를 정확하게 맞추기 위해선 국토교통부에서 관리하는 '택시총량제'를 광역자치단체에 이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관련법인 '택시운송사업의 발전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의했지만 통과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22대 국회에서 법안을 재발의할 계획이다.
그는 민주당 대표 청년정치인이다. 지난 2022년부터 계속 당 전국청년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2030청년 세대 투표율이 저조했던 현상도 민감하게 보고 있다. 전 의원은 현재 교육 시스템이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 교육은 내 주변의 친구들을 밟고 올라가는 시스템으로만 가르친다"며 "그러다보니 정치에 대한 관심보다 '쟤보다 공부 잘하고, 더 잘먹고 잘 살면 된다'는 생각만 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 선진국들처럼 교육부터 바꿔야 한다. 마크롱이 30대 후반에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이유도 교육에 있다"며 "어릴때부터 꾸준히 토론과 설득을 통해 정치를 체화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책으로 전환시키는 훈련을 끈임없이 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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