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출혈경쟁에… "年 0.1% 보통예금 늘려라" 주문한 은행권

박슬기 기자 2024. 5. 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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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기업대출을 경쟁적으로 확대하면서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 관리를 위해 기업대출 증가세에 비례해 예금 유입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한 시중은행에서 기업금융을 담당하는 관계자는 "은행 간 기업대출 경쟁이 심화하다보니 금리 인하 출혈경쟁이 일고 있다"며 "조달 비용을 최대한 낮추고 예대율 관리를 위해 본점에서 영업점에 보통예금을 확대하라는 주문이 내려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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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평균 예대율 1년 만에 1.4%p 쑥
기업대출 역마진 경쟁에 조달원가 낮추기 안간힘
서울의 한 시중은행 출 영업창구./사진=뉴시스
은행권이 기업대출을 경쟁적으로 확대하면서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 관리를 위해 기업대출 증가세에 비례해 예금 유입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기업대출 확보 경쟁이 격화하면서 역마진까지 감내하는 은행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해 조달 원가를 낮춰 수익성을 방어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9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 4월 말 기준 616조3371억원으로 지난 1월 말(590조7120억원)과 비교해 3개월 만에 4.34%(25조6251억원) 증가했다.

요구불예금은 수시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을 말한다. 이자율이 거의 0%에 가까운 만큼 은행 입장에선 자금 조달 비용이 거의 없다. 수시입출금에는 보통예금·급여통장, 파킹통장 등이 포함된다.

한 시중은행에서 기업금융을 담당하는 관계자는 "은행 간 기업대출 경쟁이 심화하다보니 금리 인하 출혈경쟁이 일고 있다"며 "조달 비용을 최대한 낮추고 예대율 관리를 위해 본점에서 영업점에 보통예금을 확대하라는 주문이 내려왔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강화에 따라 은행들은 비교적 당국 규제에 자유로운 기업대출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5대 은행의 기업대출 규모는 800조원에 육박한다.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 4월 말 기준 796조455억원으로 지난 1월 말(770조1450억원) 대비 3개월 만에 3.4%(25조90005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 잔액은 151조2220억원으로 8.8%(12조2736억원) 늘었으며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은 644조8235억원으로 2.2%(13조6269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은 가계대출로 막힌 수익을 기업대출에서 활로를 찾으면서 기업대출은 앞으로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예대율 관리가 숙제다. 은행들은 현재 예대율을 100% 이내에서 관리해야 한다. 5대 은행의 단순 평균 예대율은 지난해 3월 말 94%에서 올 3월 말 95.4%로 올랐다.

5대 은행 중 예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은행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예대율은 지난해 3월 말 95.6%에서 올 3월 말 97.5%로 1년 새 1.9%포인트 올랐다.

이어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97.2%, KB국민은행은 97%로 각각 1.3%포인트, 0.7%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93.3%에서 95.3%로 1년 만에 2%포인트 올랐으며 NH농협은행은 90%로 1.1포인트 상승했다.

예대율을 산정할 때 기업대출은 가중치가 85%로 가계대출(115%)에 비해 낮아 상대적으로 기업대출의 여력이 더 크다. 하지만 기업대출 경쟁이 심화하다보니 은행권은 예대율 관리와 자금조달 비용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늘어나는 중소기업 대출 자산만큼 부실 채권 증가와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며 질적 성장을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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