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형’이라며 여전히 ‘배짱영업’, 이러니 ‘해외로, 일본으로’ 나가 칠 수밖에.. “오히려 더 올렸다”

제주방송 김지훈 2024. 5. 9.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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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형 그린피... 1년 전比 주중 0.6%↓
회원제 비회원 그린피.. “올해도 인상”
회원제=대중형 이용료 간 차액 격차↑
제주, 대중형 요금 높아.. “경쟁력 한계”


코로나 19 이후 급등세를 이어가던 대중형 골프장의 그린피(이용료)가 올들어 주춤한 양상으로 나타났습니다. 18홀 이상 대중형 골프장의 주중·주말 그린피가 1년 전보다 소폭 내림세로 조사됐습니다.
높은 그린피는 물론, 각종 부대요금 부담까지 더해지는 상황에서 해외 골프로 고객 이탈이 두드러진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가격이 크게 내렸다고 보기엔 무리란 시각도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20년과 비교해보면 여전히 이용료 수준은 비싸, 가격 경쟁력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역별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는 골프장들이 여전해 ‘착한 골프장’ 도입 취지마저 무색하게 만드는 실정입니다.

9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16일 발간하는 ‘레저백서 2024’에 따르면, 전국 (제주 제외) 18홀 이상 244군데 대중형 골프장 그린피(올해 5월 최고가 기준)는, 주중 16만 9,600원으로 1년전보다 0.6% 그리고 토요일(주말)은 21만 3,700원으로 0.3%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비싼 그린피와 이에 따른 해외골프 인구 급증 등으로 인해 골프장 이용객 수가 줄어든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회원제·대중형 골프장의 주중 그린피 인상률 추이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제공)


■ 대중형, 소폭 인하에도 “4년 전보다 4만 원 상당 비싸”

하지만 좀더 거슬러, 코로나 이전인 2020년 5월과 비교하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4년 전과 비교하면 주중 그린피가 30.8%(4.0만원), 주말 22.2%(3.9만원) 더 비싼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 주말 평균 그린피 인상률을 보면 수도권·충남 지역 그린피는 1년 전보다 올랐지만 다른 지역은 내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도권 주말 그린피가 26만 원으로 1년 전보다 3.4%로 가장 많이 인상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이는 비회원제 골프장의 기준 그린피를 최고치가 아닌 평균치를 적용했기 때문”이라면서 “실제 그린피는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수도권의 대중형 골프장 중에 비회원제 기준 그린피를 3만 원 이상 초과하는 골프장 수(토요일 기준)가 15곳으로, 인천의 모 골프장의 토요일 그린피는 34만 원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충남권은 ‘ㅁ’CC가 지난해 6월 대중형으로 전환하면서 2.1% 인상되기도 했습니다. 회원제에서 대중형으로 전환할 경우엔 세금 차액인 4만 원 정도 그린피를 인하해야 함에도, 이 골프장은 그린피를 내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반면 충북은 3.5%, 전북은 3.0% 인하했습니다. 수도권 골프장 부킹난이 완화되면서 이들 지역 골프인구 유입이 줄어든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 소장은 “2020~2023년, 주말 그린피 인상률의 경우 충북이 32.0%로 가장 높고 전북이 31.8%로 두 번째 높았다”면서 “가장 많이 올랐던 만큼, 골프수요 유입이 감소하면서 이에 부응해 그린피 등 인하 폭 역시 많이 확대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 회원제, 그린피 계속 올라.. “대중형과 격차 키워”

반면 137군데 회원제 골프장의 그린피(제주도 제외) 인상 행보는 올해도 지속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회원 그린피(올해 5월 기준)의 경우 주중 21만 1,8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3%, 4년 전보다 21.3%, 주말 26만 3,200원으로 1.2%, 17.7%씩 인상됐습니다. 코로나 특수로 인해 대중형 골프장 그린피가 폭등하면서 회원제 비회원 그린피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면서, 회원제의 비회원 그린피가 추가 상승한 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도별 회원제-대중형 골프장의 주중 그린피는 2021년 5월 전년 대비 각각 7.5%, 19.2% 높은 인상률을 보였습니다.
2021년 5월 주말 그린피 인상률도 각각 6.8%, 15.2%에 달했습니다. 다음으로 2022년 5월 7.4%, 9.1%, 2024년 5월 1.3%, -0.6%로 낮아졌습니다.

2020년 5월~2024년 5월 이 기간 대중형 골프장의 그린피 인상률은 주중 30.8%, 주말 22.2%에 달했고 회원제 비회원 그린피도 21.3%, 17.7%씩 인상 폭을 이어갔습니다.


■ 제주, “이미 높은 그린피”.. “갈 길 멀어”   

제주의 경우, 지역 비회원제 골프장 상당수가 대중형 골프장으로 지정됐지만 사실 요금 경쟁력을 담보할 상황은 아니라는게 중론입니다.
2023년 6월 1일 기준으로 제주도내 대중형 골프장 지정률은 92%로, 25곳 가운데 23곳이 지정됐습니다.

대중형 골프장 지정으로 이들 골프장은 봄 가을 평균 코스 이용 요금을 주중 18만 8,000원, 주말 24만 7,000원보다 낮게 책정해야 하지만 이는 수도권 기준이어서 사실 제주로선 이용료 인상 요인이 되어버렸다는 시각마저 나오는 실정입니다.

관련해 도내 골프장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제시한 대중형 골프장 이용료 기준을 적용하면 사실 대중형으로 등록하지 못할 골프장이 없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회원제보다는 낮고, 기존보다 요금이 상향 평준화되어버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회원제 골프장들의 가격 인상 행보도 여전했습니다. 오히려 비회원 가격이 내륙 회원제 가격을 앞질러 일반 골퍼 부담을 키우는 경우도 확인됐습니다.

제주 회원제(비회원)-내륙 회원제 그린피 비교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제공)


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내륙 회원제 가격 아래에 머물던 제주도내 회원제의 비회원 그린피 수준은 2022년 역전됐고 현재까지 격차를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22년 5월 26만 8,000원으로, 내륙 회원제 요금(25만 2,000원)을 앞서 1만 6,000원 차이를 보였지만, 2년이 지난 올해 5월 기준 27만 3,000원으로 내륙(26만 3,000원)보다 더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 소장은 “제주 회원제들의 경우, 종전 비슷한 내륙권 회원제는 물론 일반 골프장들 수준을 웃돌아 가격 경쟁력 담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가격 통제를 받지 않고 사회 환원에는 인색한 일부 골프장들의 행태는 결국 골프 대중화를 역행하는 것은 물론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골프 관광 회복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회원제·대중형 골프장의 그린피 차액 추이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제공)


■ 회원제-대중제, 차액 “다시 커져” .. ‘인하’ 필요

회원제·대중형 골프장의 그린피 차액은 코로나 사태 이후 축소되었다가 다시 확대 추세입니다.

2020년 5월 그린피 차액은 주중 4만 8,600원, 주말 4만 5,000원에서 2022년 5월 각각 3만 7,200원, 3만 3,000원으로 좁혀졌습니다.

그러던 것이 올해 5월 그린피 차액이 주중 4만 9,500원, 주말 4만 2,200원으로 다시 확대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폭등했던 대중형 골프장의 그린피가 골프 붐이 진정되면서 일부 인하 양상을 보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비싼 게 현실”이라면서 “해외원정 골퍼나 골프를 멀리하는 골퍼 유치를 위해선 이같은 그린피를 대폭 인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코로나 특수가 소멸되면서 국내 골프산업도 점진적인 정상화 시기를 맞았다”면서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2019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는 점, 무엇보다 배짱으로 장사하던 시대가 이미 끝났다는 걸 명심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습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1999년 이후 올해로 24번째 ‘레저백서 2024’를 16일 발간할 예정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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