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용 감독·탕웨이→수지·박보검, 웰컴 투 '원더랜드' [ST종합]

서지현 기자 2024. 5. 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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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랜드 제작보고회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캐스팅 라인업부터 화려하다. 여기에 AI 소재를 덧붙여 독보적인 세계관을 구축한 '원더랜드'다.

9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원더랜드'(연출 김태용·제작 영화사 봄) 제작보고회가 진행돼 김태용 감독, 배우 탕웨이, 수지, 박보검, 최우식이 참석했다. 당초 참석을 예정했던 정유미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발됐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태용 감독은 작품 구상 계기에 대해 "제가 영상통화를 자주 한다. 코로나19 시기에 많은 분들이 영상통화로 회의도 하고, 안부도 묻지 않았냐. 저도 그걸 하다가 끊고 나면 정말 실제 사람과 한 걸까, 영상 통화를 하고 실제로 만나면 오랜만에 만난 것 같기도 하고, 어제 본 것 같기도 한 관계가 되더라. 관계들이 점점 희미해지는 느낌이 들었다"며 "죽은 사람들도 영원히 죽지 않고 소통할 수 있는 시기가 오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걸 가지고 우리 주변에 놓쳤던 사람들, 먼저 보냈던 사람들, 앞으로 보낼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그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 것이 좋을지가 숙제로 느껴졌다. 그 이야기를 덤덤하게 써봤다"고 설명했다.

또한 작품 집필 과정에 대해선 "죽음을 다루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고, 그 이후의 세계를 담은 판타지물들은 많다. 근데 '원더랜드'는 딱 붙어있는 우리 이야기처럼 느껴지길 바랐다. 현재 가능한 인공지능 기술로 복원한다면 얼마나 가능할지, 어떻게 함ㄴ 동시대에 벌어지는 일처럼 느껴지게 할지 고민했다"며 "시나리오를 쓰고 나서 카이스트 교수님과 함께 연구했다. 수 년 안에 발전될 방식, 달라질 생활 등을 논의하면서 시나리오에 담았다. 인공지능과 관련된 여러 고민들이 많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특히 '원더랜드'는 배우 탕웨이를 시작으로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김태용 감독은 "스크린 안에서 그분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나오는 분들이지 않냐. 사람들이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상처를 받고,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담은 잔잔한 드라마다. 배우들이 이걸 촬영할 때마다 카메라가 조금 더 뒤에서 찍어야 하는데 자꾸만 앞으로 가고 싶더라. 그만큼 흡입력이 있는 배우들"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사고로 누워있는 남자친구 태주(박보검)를 원더랜드에서 복원한 정인(수지)를 연기한 수지는 "세계관이 신선했다. 데이터를 모아서 구현하고, 진짜로 믿게 되는 것들이 신선하면서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했다. 굉장히 흥미롭게 봤다"고 시나리오와 첫 만남을 회상했다.

박보검 역시 "저도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보고 싶은 사람을, 그리운 사람을 AI로 구현시켜서 만나게 할 수 있다는 설정이 흥미로웠다. 저도 모르게 이걸 선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김태용 감독님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원더랜드' 속 플래너 해리 역을 맡은 정유미도 언급됐다. 당초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던 정유미는 당일 건강 문제로 불참 소식을 전했다.

김태용 감독은 "정유미가 너무 아쉽고 죄송하다고 하더라"고 대신 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정유미는 '가족의 탄생'이라는 영화를 함께 했다. 2016년이니까 꽤 오래 됐다. 정유미는 그 당시에 두 엄마와 자란 딸의 역할이었다. 굉장히 어려운 캐릭터였다"며 "이번엔 인공지능 부모와 자란 역할이다. 그래서 정유미가 제일 먼저 떠올랐다. 어릴 때 부모를 여의고, 복원된 인공지능과 같이 자랐다면 이 사람이 가진 인간과 기계를 넘어선 신뢰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정유미는 기본적으로 신뢰감을 주는 배우다. 저희 영화에 참여하자고 제안을 드렸고, 참여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알리고 싶지 않아서 '원더랜드'에 직접 의뢰하는 바이리 역을 맡은 탕웨이는 "중국에서 실제로 고고학자를 하시는 분들과 만나서 소통했다. 그분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동시에 고고학 관련된 책을 사서 참고했다. 아이와 소통하는 장면에서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준비 과정을 밝혔다.

원더랜드 제작보고회 / 사진=팽현준 기자


김태용 감독은 화려한 캐스팅 비결에 대해 "사실 잘 모르겠다. 저야 뭐 이 캐릭터들을 이 배우들이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배우들이 좋아해줄지는 몰랐다. 어떤 순간에, 이 이야기가 갖고 있던 일면이 맞아떨어진 것 같다"며 "저희 영화가 주로 혼자 연기하는 장면이 많다. 상대 배우들과 '케미'가 좋은 이유는 배려가 아주 많았기 때문이다. 수지가 연기할 때 박보검은 촬영이 없어도 함께 현장에 와 줬다. 가짜 핸드폰을 보면서 서로를 굉장히 배려하면서 연기했다. 그런 섬세한 모습들이 잘 살아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원더랜드'는 6월 5일 개봉한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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