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특검? 지난 정부, 내 가족 봐줬다는 거냐" 불만...명품백은 사과

조현호 기자 2024. 5. 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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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 회견 "아내 현명치 못한 처신 사과"…김건희-채상병 특검 거부
"채상병 수사 외압 수사 결과 지켜보고 납득 안 가면 특검"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월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와 관련해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에 걱정을 끼쳐드려 사과를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여 의혹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은 과거의 설명을 되풀이하면서 거부 입장을 분명히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검건희 여사 특검법과 관련해 자신을 타깃으로 한 지난정부의 수사가 자신의 가족을 봐줬다는 것이냐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한석 SBS 기자가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검찰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조속히 수사를 마무리하겠다고 하는데, 올 초 방송사 대담에서 여사 의혹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국민적 관심도는 여전히 높고, 검찰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대통령 의견이 듣고 싶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연초에 KBS 대담에서 말씀을 드렸으나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게 걱정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사과를 드리고 있다”며 “그리고 지금 검찰에서 수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검찰 수사에 대해 어떤 입장을 언급을 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특검법 추진을 두고 “특검 문제는 재의요구를 했으나 야당도 집권 시기 특검 여론이 비등했을 때에는 '검찰 경찰 수사가 봐주기 의혹이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특검을 하는 게 맞다'고 해왔다”며 “특검은 검경, 공수처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반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질문에 지난 정부가 제 가족을 봐줬다는 것이냐, 그 자체가 모순이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사진=윤석열TV(KTV) 영상 갈무리

윤 대통령은 “도이치니 하는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 한 2년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깃으로 해서 검찰 특수부까지 동원해 정말 치열하게 수사했다”며 “그런 수사가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했다는 것인지,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저는 거기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저희가 재의요구했던 특검에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은 정치공세, 정치행위 아니냐,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은 여전히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현빈 한국일보 기자가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죽음을 악용하는 나쁜정치라고 밝혔으나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 67%가 법을 지지한다', '특검법을 거부할 것인지, 거부한다면 지지 여론에도 거부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달라'. '대통령실 외압 의혹과 윤 대통령이 국방부 수사를 질책해다는 의혹에 대한 입장도 밝혀달라'고 질의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채 상병이) 순직했다는 사고 소식을 듣고, 국방장관에게 질책을 했다. 저도 현장에 다녀왔지만 '생존자 구조 상황이 아니라 돌아가신 분의 시신을 수습하는 일인데, 왜 이렇게 무리하게 진행해 인명사고를 나게 하느냐, 여름이 남아있고, 홍수와 태풍이 올 수 있는데, 대민작전하더라도 이런 일이 절대 일어나면 안 된다'고 질책성 당부를 한 바 있다”고 밝혔다.

채 상병 특검법을 두고 윤 대통령은 “지금 경찰과 공수처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검찰로 송치되어서 2차 보완 수사를 거쳐 기소될 사람은 재판에 넘어갈 것”이라며 “이 수사를 담당하는 수사 관계자와 재판 담당할 관계자들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진상규명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어떻게 사건을 대충할 수 있겠으며 수사하면 다 드러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군이 아닌 민간 사법기관으로 넘어가 진상규명을 하는데, 진실을 왜곡해서 책임있는 사람을 봐주고 책임 없는 사람, 책임이 약한 사람에게 뒤집어 씌우는 게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진행되는 것을 잘 지켜보고,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되면 국민 여러분께 상세하게 수사 경과와 결과 설명할 것이다. 그걸 보고 국민들이 봐주기 의혹이 있거나, 납득이 안간다고 하면 그때는 제가 특검하자고 제가 먼저 하자고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단 진행중 사법절차를 지켜보고, 수사 관계자들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믿고 더 지켜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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