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유혹하는 각양각색 신종담배…질병청, 흡연폐해 연구 `고삐`

이민우 2024. 5. 9. 12: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요즘 젊은 청년들 사이에서 신종담배인 액상형 전자담배를 두고 이 같은 대화가 오가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임 교수는 "신종담배는 형태를 규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제품에 대한 규제를 하는 방식으로 가야 하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인체에 해롭다는 것을 적확히 밝혀내는 것"이라며 "신종담배에 사용되는 성분과 인체의 유해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와야 한다. 흡연폐해실험을 하는 질병청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형형색색의 신종담배…청소년 사용률 '증가세'
코로나 이후 공격적 마켓팅…"타깃은 청소년"
밝혀지지 않은 유해성…질병청 역할 대두
<아이클릭아트>
강의하는 임민경 인하대 의과대학 사회의학과 교수 모습. <질병관리청 제공>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흡연폐해실험실 현판. <질병관리청 제공>
액상담배 성분 분석 연구 중인 질병관리청 연구진 모습. <질병관리청 제공>

"나는 멜론자몽이야, 너는 오렌지망고니?"

요즘 젊은 청년들 사이에서 신종담배인 액상형 전자담배를 두고 이 같은 대화가 오가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전자담배의 향과 맛이 나를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9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담배폐해 앎, 신종담배 인식과 사용 행태'를 보면, 지난 2020년 이후 국내 청소년의 액상형 및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4.2%였던 한국 남고생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2022년 7.0%까지 늘었다. 100명 중 7명이 최근 30일 동안 1일 이상 전자담배를 사용했다는 의미다. 여고생의 경우도 1.5%에서 2.8%까지 증가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률도 남고생의 경우 2020년 2.7%에서 2022년 5.3%까지 2배 가까이 늘었다.

신종담배 사용 증가세는 코로나19 이후 담배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기인한다. 임민경 인하대 의과대학 사회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가 끝나고 담배 제품이 매우 다양하게 출시됐다. 매력도도 어마무시하게 늘었다"며 "주로 젊은 청년과 청소년들을 타게팅하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최근에는 기존에 투박한 모습의 담배와 달리 형형색색의 전자담배를 출시되고 있는데, 이는 담배를 표현의 트렌드, 패션으로 자리 잡게 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본다"며 "담배 회사는 기존 고객 유지보다 새 고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대비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반 담배와 비교해 전자담배가 더 안전할 것이라는 인식도 전자담배 사용률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질병청 연구결과, 흡연자들은 액상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 대비 4.4배 덜 위해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6.3배 덜 위해하다고 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신종담배 사용자는 증가 추세이지만, 건강에 덜 유해하다고 입증된 근거는 아직까지 없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담배회사들은 위해감축·깨끗한 대안 등을 내세우며 새로운 담배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나, 국제적으로 건강에 덜 유해하다고 공인된 근거는 없다"며 "전자담배도 담배이기 때문에 중독을 야기하고 있어 사용 시 건강에 위해함을 인식해야 한다"고 짚었다.

미국 보건의료총감 보고서에도 "전자담배의 용매나 향료 등의 잠재적인 건강영향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질병청이 흡연폐해실험실을 구축해 흡연 폐해를 조사·연구하고 있다. WHO 담배실험실네트워크의 글로벌공동 실험연구에 참여해 출시되는 신종담배들의 성분을 분석하고 있다.

담배유형별 특성과 흡연습성 등에 따른 담배유래 인체대사물질 농도를 분석해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노출률, 폐암 등 질병발생위험도 등을 파악하기 위한 '흡연노출 바이오마커' 연구를 수행 중이다.

그간 질병청은 우리나라 흡연자의 경우 '더 자주, 더 많이, 더 빠르게' 담배를 피는 경향이 있어 담뱃갑에 표기된 타르, 니코틴 함량보다 3배 이상 더 많이 흡입하는 것을 밝혀냈다.

현재는 흡연의 행태, 습성을 반영한 흡연추출물을 인체세포에 노출해 활성산소 발생, 암 발달 등 질환발생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임 교수는 "신종담배는 형태를 규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제품에 대한 규제를 하는 방식으로 가야 하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인체에 해롭다는 것을 적확히 밝혀내는 것"이라며 "신종담배에 사용되는 성분과 인체의 유해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와야 한다. 흡연폐해실험을 하는 질병청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민우기자 mw38@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