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가 넘어도 ‘나는 왜 태어났나’ 물어본다”

장상민 기자 2024. 5. 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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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는 나이로 105세인 한국 최고령 철학자이자, 대통령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리더들이 먼저 가르침을 구하는 '시대의 지성'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김형석, 백 년의 지혜'(21세기북스)를 출간했다.

책은 일제강점기와 광복, 6·25전쟁과 분단,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겪은 산증인으로서 오늘을 살아내는 김 명예교수가 통찰과 일침을 통해 전하는 '세기의 인생론'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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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백년의 지혜’ 출간간담회
“사랑이 살아온 모든 날의 이유
소유했던 것 주고가는게 인생
가장 공부안했던 386·586들
文정권때 중용돼 기업 악마화
아직도 활동하고 있어 큰 문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9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진행된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인생은 무엇을 남기고 가는가? 소유했던 것을 주고 가는 것이 인생이다!”

올해 세는 나이로 105세인 한국 최고령 철학자이자, 대통령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리더들이 먼저 가르침을 구하는 ‘시대의 지성’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김형석, 백 년의 지혜’(21세기북스)를 출간했다. 책은 일제강점기와 광복, 6·25전쟁과 분단,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겪은 산증인으로서 오늘을 살아내는 김 명예교수가 통찰과 일침을 통해 전하는 ‘세기의 인생론’으로 가득하다. 9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진행된 출간 간담회에서 그는 “살아보니 내게 남아있는 기억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청춘에게 남겨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썼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명예교수는 “100살이 넘어도 스스로 ‘나는 왜 태어났는가’ 물어본다”며 삶을 관통하는 인생 철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그의 인생관이 집중적으로 담긴 책의 1부를 꼽으며 “외모를 가꾸는 일은 쉽지만, 내면이 진정 아름다운 삶을 찾는 것에 매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자유롭게 사랑하며 살아갈 수 없었던 일제강점기와 북한에서의 기억을 꺼내 보이며 “사랑이 살아온 모든 날의 이유였다”고 말했다.

김 명예교수가 간담회를 통해 수차례 강조한 ‘사랑’이란 인류애적 사랑이었다. 그는 “오래 살아 좋은 건 남들보다 많은 가족이 생겼다는 것”이라고 말하며 “그들을 끝까지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다 보면 열심히 살지 않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꼬일 대로 꼬인 정치 현실에 대한 작심 비판도 쏟아냈다. 오늘날의 가장 큰 문제로 “문재인 정권과 운동권 세력, 국제감각의 상실”을 꼽으며 “강단에서의 모든 시절을 통틀어 제일 공부 안 했던 애들이 386, 586 같은 운동권이다. 공부하지 않고도 ‘나는 남보다 잘났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문 정권에서 청와대에 중용돼 아직도 활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국가 경제의 중심이 돼 성장을 이끌어 온 기업들을 악마화했다”며 “세계에서 위상을 높이고 있는 기업들을 끌어줄 수 있도록 국제감각을 갖춘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책을 통해 스스로 탈북자로 명명한 김 명예교수는 ‘자유’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특히 한·미동맹을 “자유와 평화를 위한 역사적 사명을 지닌 위대한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기도 드리는 마음으로 부탁합니다. 대화에 나선다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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