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네이버, 라인야후 지분 일부 팔아 M&A실탄 확보” … ‘기업 쪼개기’ 가능성도 나와

이예린 기자 2024. 5. 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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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메신저 '라인' 운영사 라인야후가 네이버에 지분 매각을 요구했다고 공식화한 가운데 네이버가 일부 지분을 팔고 2대 주주로 내려올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쏠린다.

안 연구원은 "일본뿐 아니라 대만·태국 사업과 라인망가, 네이버제트 등 다양한 사업이 연결돼 있어서 네이버 지분을 0으로 만들 가능성은 낮다"며 "대신 네이버가 일부 매각으로 현금을 확보해 인수·합병(M&A) 실탄을 확보하게 된다면 긍정적"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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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보유한 지분 10조원대
소프트뱅크, 통매입 자금 부족

일본 최대 메신저 ‘라인’ 운영사 라인야후가 네이버에 지분 매각을 요구했다고 공식화한 가운데 네이버가 일부 지분을 팔고 2대 주주로 내려올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쏠린다. 통으로 매각할 경우 일본 소프트뱅크가 10조 원이 넘는 값을 치를 여력이 부족한 데다 양사가 해외에서 함께하고 있는 사업 규모도 작지 않기 때문이다. 매각 비중은 현재 네이버가 보유한 라인야후 지분 3분의 1 안팎일 것으로 증권가는 조심스레 내다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라인야후의 일부 지분을 매각하고 연결고리는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통화에서 “소프트뱅크가 네이버 지분 전체를 10조 원이 넘는 값을 주고 살 여력이 안 된다”며 “이 같은 막대한 금액을 갑자기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일본뿐 아니라 대만·태국 사업과 라인망가, 네이버제트 등 다양한 사업이 연결돼 있어서 네이버 지분을 0으로 만들 가능성은 낮다”며 “대신 네이버가 일부 매각으로 현금을 확보해 인수·합병(M&A) 실탄을 확보하게 된다면 긍정적”이라고 봤다. 행정지도는 법적 강제력이 없기에 아예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기술 협력을 끊는 조치만 취한 뒤 문제를 봉합하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네이버가 지닌 라인야후의 가치는 10조 원대로 추산된다. 라인야후의 최대 주주는 지분 64.5%를 보유한 지주사 A홀딩스이고,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A홀딩스의 지분을 50%씩 갖고 있다. 즉,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의 약 33%를 보유한 셈이다. 이날 오전 기준 라인야후의 시가총액이 약 2조8400억 엔(약 25조 원)인 것을 고려하면 네이버가 갖고 있는 라인야후 가치는 8조 원을 넘어선다. 안 연구원은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10조 원을 넘는다”고 계산했다.

동남아시아 사업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기업 쪼개기(분할)’ 가능성도 일부 제기된다. 라인야후 자회사인 Z중간글로벌(Z Intermediate Global)은 일본 이외 글로벌 사업 개발과 확장을 맡은 한국법인 라인플러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라인프렌즈 캐릭터 사업을 운영하는 아이피엑스 지분 52.2%와 라인게임즈 지분 35.7%,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 지분 18.8%를 갖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일본 정부는 라인의 고객 정보를 관리하는 네이버클라우드가 해킹당해 약 52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자, 라인야후를 통해 네이버 측 지분 정리를 요구해왔다. 전날 라인야후 이사회 일원 중 유일한 한국인이자 ‘라인의 아버지’로 불려온 신중호 최고제품책임자(CPO)의 사내이사직 퇴진도 발표됐다. 소프트뱅크 측이 지분 매각을 압박하기 위해 네이버 지우기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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