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케네디 주니어’ 변수[오후여담]

2024. 5. 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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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F 케네디(1925∼1968)는 미국 및 세계 자유주의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다.

형 존 F 케네디(1917∼1963)처럼 암살된 데다가 미국의 꿈과 이상을 설파한 점에서 닮은꼴이다.

바이든이 미완으로 남겨진 RFK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케네디 주니어가 경선을 접어야 한다는 압박이다.

케네디 주니어의 마이 웨이가 가족의 우려를 넘어 선친 RFK의 꿈을 이루는데 기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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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논설위원

로버트 F 케네디(1925∼1968)는 미국 및 세계 자유주의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다. 형 존 F 케네디(1917∼1963)처럼 암살된 데다가 미국의 꿈과 이상을 설파한 점에서 닮은꼴이다. RFK는 1968년 “우리에겐 온 세계의 도덕적 리더십을 가질 권리가 있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는 “공동의 선에 입각한 정치를 설파한 RFK는 나의 우상”이라고 한 바 있다. RFK가 대통령이 됐다면, 리처드 닉슨의 시대는 없었을 것이고, 미국은 베트남전으로 실추된 도덕적 리더십을 회복했을 것이란 기대다.

미국의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인사’인 RFK가 탄생 100주년을 한 해 앞두고 미 대선 국면에 소환됐다. 장남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70)가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면서 미 대선 변수가 되고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도는 최근 들어 팽팽해진 상태다. 그런데 케네디 주니어가 가세하면서 선거 예측이 어려워졌다. 1∼2%포인트 차로 승패가 갈리는 위스콘신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7대 경합주에서는 케네디 주니어 지지도가 10% 안팎을 기록해 민주·공화 양당에 비상이 걸렸다. 그는 구글 공동창립자 세르게이 브린의 전 부인 니콜 섀너핸을 러닝메이트로 지명, 완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케네디 주니어는 수많은 논란을 몰고 다닌 인물이다. 헤로인 중독에서 벗어난 후 환경변호사로 활동했고 코로나 팬데믹 때엔 거대 제약사를 비판하며 반(反)백신 캠페인을 벌였다. 10년 전 뉴욕포스트는 “2001년 37명의 여성과 밀애를 즐겼다”는 그의 일기장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RFK 자녀들은 최근 “바이든은 우리 아버지와 삼촌이 옹호했던 자유를 위해 싸우는 투사”라면서 지지 선언을 했다. 바이든이 미완으로 남겨진 RFK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케네디 주니어가 경선을 접어야 한다는 압박이다. 제3 후보는 늘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1992년 대선 때 로스 페로는 민주당의 빌 클린턴, 2000년 대선 때 랠프 네이더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의 당선을 도왔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케네디 주니어의 마이 웨이가 가족의 우려를 넘어 선친 RFK의 꿈을 이루는데 기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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