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후지원 독일의료지원단 기념물 베를린에 섰다

이채윤 2024. 5. 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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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직후 부산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한국인 의료진 양성에 헌신했던 독일 의료지원단을 기리는 기념 조형물이 파견 70년 만에 독일 베를린에 건립됐다.

폴크마르 쇤 독일 적십자사 부총재는 환영 인사를 통해 "독일 적십자사는 지금도 세계 여러 분쟁 지역에서 인도주의적 의료 지원을 하고 있지만 6·25전쟁에 의료진을 파견했던 사례는 독일 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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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의료진 헌신과 양국 교류 정신 되새겨
현지 적십자사와 국가보훈부 참석
▲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임상범 대사, 볼크마르 쇤(Dr. Volkmar Schon) 독일 적십자사 부총재와 크리스티안 로이터(Christian Reuter) 사무총장이 독일 참전기념 조형물 앞에서 기념하고 있다. [국가보훈부 제공]

한국전쟁 직후 부산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한국인 의료진 양성에 헌신했던 독일 의료지원단을 기리는 기념 조형물이 파견 70년 만에 독일 베를린에 건립됐다.

8일 오후(현지 시각) 베를린에 있는 독일 적십자사 마당에서 열린 제막식에는 양국에서 100여 명이 참석해 독일 의료진의 헌신과 양국 상호 원조·교류를 되새겼다.

독일 적십자사는 1954년 5월부터 1959년 3월까지 부산에 적십자병원을 운영하며 환자 22만7250명을 치료하고 산모 6025명의 분만을 도왔다.

파견 의료진은 한국인 의사와 간호사를 양성해 의료 기술을 전수하는 역할도 했다.

이후 1960∼1970년대에는 반대로 의료 인력이 부족했던 독일로 1만명 넘는 한국 간호사가 건너가 환자를 돌봤다.

세계대전 전범국인 독일은 한국전쟁 당시 자체 군대도 없었고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처지였다. 독일 의료지원단은 애초 야전병원 운영을 계획했지만, 활동을 본격 시작한 건 휴전협정 이후였다.

1954년부터 의료진 등 117명을 파견한 독일은 지난 2018년 6·25전쟁 참전국(의료지원국)에 포함돼, 22번째 참전국 지위를 인정받았다.

폴크마르 쇤 독일 적십자사 부총재는 “한국에서 활동은 독일 적십자사 160년 역사상 가장 길고 어려운 임무였다”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첫 파견 임무를 통해 전 세계 어디서든 중립을 지키면서 필요한 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했다.

기념 조형물은 독일에서 활동하는 조각가 강동환 씨가 남·녀 장승을 형상화해 청동으로 제작했다. ‘천하대장군’은 전쟁의 참상에 놀란 적십자 관계자를, ‘지하여장군’은 그를 치유하는 간호사를 상징한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대한민국은 6·25전쟁의 상흔을 치유해 준 독일 의료진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과 독일의 우호협력과 교류가 더욱 증진되어 양국의 우정을 후대로 이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폴크마르 쇤 독일 적십자사 부총재는 환영 인사를 통해 “독일 적십자사는 지금도 세계 여러 분쟁 지역에서 인도주의적 의료 지원을 하고 있지만 6·25전쟁에 의료진을 파견했던 사례는 독일 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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