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소음’도 못 듣던 어린이, 유전자 치료로 청각 되찾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귀가 들리지 않았던 어린이 2명이 유전자 치료를 받고 청력을 되찾았다.
미국 생명공학회사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는 8일(현지 시각)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미국유전자·세포치료학회 연례회의에서 "생후 16개월, 4세인 청각장애 어린이가 유전자 치료제(DB-OTO)를 투여 받고 24주 내에 정상 청력을 되찾았다"고 발표했다.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 연구진은 GJB2 유전자 돌연변이로 태어날 때부터 청력을 잃은 환자에게도 DB-OTO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돌연변이 유전자 대체, 24주 안에 청력 회복
태어날 때부터 귀가 들리지 않았던 어린이 2명이 유전자 치료를 받고 청력을 되찾았다. 이들은 치료 전에 이·착륙하는 비행기나 전기톱에서 나는 소리와 같은 100dB(데시벨) 수준도 듣지 못했다.
미국 생명공학회사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는 8일(현지 시각)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미국유전자·세포치료학회 연례회의에서 “생후 16개월, 4세인 청각장애 어린이가 유전자 치료제(DB-OTO)를 투여 받고 24주 내에 정상 청력을 되찾았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미국과 영국, 스페인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임상 1, 2상 시험 중에 나왔다.
두 어린이가 앓는 선천성 난청은 오토페린 유전자에 생긴 돌연변이가 원인이다. 오토페린은 귀에 있는 달팽이관에서 뇌까지 소리를 전달하는 데 필요한 단백질(OTOF)을 생산하는 유전자다. OTOF 단백질은 소리를 전기신호로 바꾸어 청신경을 통해 뇌까지 전달한다. 오토페린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OTOF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1000명 중 1.7명 꼴로 이 유전자 돌연변이로 청력을 잃은 채 태어난다.
리제네론의 DB-OTO는 인체에 해가 없는 아데노바이러스에 정상 오토페린 유전자를 실어 환자의 달팽이관에 주사하는 치료법이다. 바이러스가 전달한 정상 유전자가 손상된 오토페린을 대신해 OTOF를 생산하면서 청력을 회복한다.
두 어린이 모두 한쪽 귀 달팽이관에 한 차례 DB-OTO 주사를 맞았다. 다양한 세기로 소리를 들려주며 청력과 함께 뇌에서 발생하는 전기신호를 측정한 결과, 두 어린이 모두 주사 치료 후 4주 이내에 청력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4세 어린이는 6주 후, 16개월 아기는 24주 후에 정상 수준으로 청력을 회복했다.
로렌스 러스틱(Lawrence Lustig) 미국 컬럼비아대 의대 이비인후과 학과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심각한 난청을 갖고 태어난 어린이들에게 청력을 되찾아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어린 나이에 치료할수록 언어 발달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이번 임상에 참가한 16개월 아기는 선천성 난청에 대해 유전자 치료를 받은 환자 중 최연소다.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 연구진은 GJB2 유전자 돌연변이로 태어날 때부터 청력을 잃은 환자에게도 DB-OTO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이 유전자는 달팽이관에서 세포 사이에 통로 단백질을 만든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연금 비상]① 보험사에 맡긴 노후자금 ‘마이너스’… 月 100만원 중 10만원 사업비 떼 가
- 금투세 대상자, 2020년엔 수천명이라 봤는데 지금은 수십만명일 수도... 원인은 채권
- [인터뷰] “대통령이 찾는 양복점, 한땀 한땀 제작”...페르레이 손미현 대표
- “위고비 독주 끝내자” 글로벌 빅파마들, 비만신약 ‘왕좌의 게임’
- 고공행진 구리 가격,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 나오는 이유
- 방준혁 M&A 전략으로 성장한 ‘넷마블’... 코웨이·스핀엑스 덕봤지만 1조원대 차입금 숙제
- [체험기] “가성비에 휴양까지” 제주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
- [농축산 열전]② ‘형님·아우’ 하는 보리·밀… 곡식 넘어 기호 식품으로 진화
- ‘여성판 N번방’ 방통위는 “위법” 카카오 “회원 신고 없어 제재 불가”
- [가봤어요] “장인 정신에 매료”… 에르메스 팝업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