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4연승’ 기지개 펴는 두산··· 곽빈·브랜든 호투, 남은 건 이제 알칸타라

심진용 기자 2024. 5. 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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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브랜든이 8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시즌 첫 4연승.

최악의 위기를 뚫어낸 두산의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3, 4일 LG 2연전을 쓸어 담은 두산이 고척 원정에서 키움까지 연거푸 꺾었다. 선발의 힘으로 따낸 승리라는 점에서 키움전 2연승의 의미가 더 각별하다. 곽빈이 7일 6이닝 3실점, 브랜든 와델(등록명 브랜든)이 8일 6이닝 1실점으로 이틀 연속 퀄리티스타트(QS) 피칭을 했다.

선발이 잘 돌아가야 팀에 힘이 붙고, 연승도 달린다. 팀 역사를 새로 썼던 지난해 11연승이 그랬다. 연승 기간 두산 선발 투수들은 5이닝 이상 투구를 9차례, 6이닝 이상 투구를 6차례 했다. 올 시즌은 39경기를 치른 8일 현재까지 선발 5이닝 투구가 20차례로 절반을 간신히 넘는다. 이번 4연승 이전까지 딱 1차례 3연승(3.24~27)에 그쳤던 것도 믿고 맡길 선발이 부족했던 탓이 크다. 대체 선발을 계속해서 올려야 했던 탓에 그간 기용해 본 선발만 12명이고, 경기당 기용 투수는 5.13명으로 KIA(5.17명) 다음으로 많았다.

시즌 전만 해도 두산의 최대 강점은 탄탄한 선발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검증된 외국인 원투펀치가 그대로 팀에 남았고, 국내 1선발 곽빈의 존재감이 컸다. 최원준, 최승용, 김동주 등 뒤를 받칠 투수들도 적지 않아 질과 양에서 리그 최상급 선발진으로 꼽혔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부상과 부진에 한동안 두산 선발 로테이션은 사실상 반 토막이 났다. 지난 5일 “생각했던 플랜과 다르게 가고 있다”는 이승엽 감독의 말도 결국 선발진이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7일 고척 키움전 선발 등판한 두산 곽빈이 박수를 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그러나 선발진 붕괴 속에서도 두산은 위닝 시리즈를 차곡차곡 쌓으며 승률을 끌어올렸다. 당초 구상대로 선발진이 완성되면 본격적으로 저력을 발휘할 수 있는 팀이 두산이다.

홀로 로테이션을 지키며 고군분투했던 곽빈이 지난달 30일 ‘6전 7기’ 시즌 첫 승에 이어 7일 키움전까지 2경기 연속 승리를 올렸다. 4점대 평균자책(4.30)이 아직 아쉽지만, 세부지표를 들여다보면 평균자책 2.90에 12승(7패)을 올렸던 지난 시즌보다 오히려 더 낫다. 삼진이 늘었고, 볼넷은 줄었다. 9이닝당 홈런 허용(HR/9) 0.2개는 규정이닝 기준 가장 낮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지난 시즌 0.5개와 비교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평균 구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공이 여전하고, 리그 구종 가치 1위인 커브의 위력도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효과와 맞물려 극대화됐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중반 복귀 이후 두산을 견인했던 브랜든도 부상 공백이 아쉬웠을 뿐, 리그 최정상급 성적을 기록 중이다. 6차례 선발 등판해 4승을 올렸고, 평균자책은 1.49에 그친다. 규정이닝(39이닝)에 5이닝이 모자라 이름이 빠져 있지만 KIA 제임스 네일(1.26) 다음으로 기록이 좋다. 시즌 초 부진으로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던 최원준이 복귀 후 2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호투한 것도 고무적이다.

라울 알칸타라가 건강하게 복귀하면 두산 선발진은 완전체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다. 오른팔 팔꿈치 통증으로 주치의를 만나러 미국으로 갔던 알칸타라는 국내 검진 결과와 같은 염좌 진단을 받고 9일 귀국한다.

두산 알칸타라가 지난달 21일 잠실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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