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타들 몰리는 정재형의 토크 맛집 '요정식탁'

아이즈 ize 조이음(칼럼니스트) 2024. 5. 9. 09: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즈 ize 조이음(칼럼니스트)

사진=방송 화면 캡처

2010년, 가수 아이유의 '좋은 날' 뮤직비디오에 음악 요정 역으로 등장한 이래 여전히 음악 요정이라 불리는 남자가 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요리 요정, 패션 요정 등등 요정이란 별명을 하나둘 수집하던 남자는, 2022년 유튜브에 자신의 이름까지 붙인 요정 채널을 열고 유튜버로도 활동을 시작했다. 채널명은 물론 코너명까지, 모든 것이 찰떡처럼 어울리는 '요정재형' 정재형이다. 

'요정재형'은 정재형의 취향이 오롯이 담긴 유튜브 콘텐츠 채널이다. 정재형이 지인 등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직접 만든 음식을 대접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요정식탁', '요정식탁'에서 그가 선보이는 요리들의 레시피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요정 레시피', 정재형이 사용하는 그릇이나 소품들을 궁금해하는 구독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정평이 난 그의 취향을 공유하는 '요정과소비' 등등이 그렇다.

이 가운데 '요정식탁'은 '요정재형' 채널의 근본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재형의 절친으로도 잘 알려진 가수이자 배우 엄정화부터 배우 고현정 공효진 배두나 신민아 정우성 조승우, 그의 '요정' 이미지를 대중에게 각인시켜준 예능 연출자 김태호, MBC '무한도전'에서 '파리돼지앵'이란 이름으로 호흡 맞췄던 코미디언 정형돈, 가수 다비치 세븐틴 등 분야를 넘나드는 다양한 게스트가 출연해 그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방송 화면 캡처 

정재형은 제가 초대한 손님들을 위해 손님의 식성과 자신의 요리 취향을 적절히 더한 요리를 정성껏 준비한다. 계절과 날씨까지 고려한 그의 요리는 초대 손님과의 대화 사이, 적절한 때에 맞춰 서빙된다. 요리 요정 정재형은 이 과정에서도 대화가 끊기지 않도록 친밀하고 다정하게, 또 세심하게 분위기를 주도하며 대화를 이어간다. 그의 모든 배려가 한데 어우러진 덕인지(어쩌면 친밀한 사이의 손님을 초대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그의 채널에 출연한 스타들은 지금껏 어디서도 보여준 적 없던 편한 모습으로, 하지만 적절한 기품을 유지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마치 절친한 친구의 집에서 격의 없이 주고받는 대화의 장을 지켜보는 듯, 오고 가는 대화 속에서 피어오르는 웃음꽃이 지켜보는 이들마저 웃게 만든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정재형의 철저한(?) 사전조사가 기반이 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토크쇼는 작가가 출연자에 대해 사전 조사를 마치고 대본을 준비하지만, '요정식탁'은 이와는 별개로 정재형이 촬영을 앞두고 출연자의 최근 작품 혹은 활동을 직접 확인한다. 이미 여러 출연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드러났던 정재형 식 사전 조사(?)는 '요정식탁' 특유의 편안함과 진솔한 대화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배경이 됐다. 자신의 집을 찾은 손님과의 대화에서 묻어나는 정재형 식 배려와 존중, 경청과 다독임, 때로는 쓴소리까지도 아끼지 않는 그의 모습은 여느 TV 토크쇼에서도 최근 많아진 유튜브 토크 콘텐츠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광경이다.

사진=방송 화면 캡처

사실 정재형의 채널이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색으로 구독자들의 시선을 끌었던 건 아니다. 작곡가로, 영화 음악 감독으로, 방송 진행자 등으로 오랜 시간 활약해온 그는 이미 여러 방송을 통해 패션 센스로, 취향으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던 바. 채널 오픈 당시 정재형은 집 인테리어, 곡을 만들고 해듬이(반려견)와 함께하는 일상 등을 담은 브이로그 등을 공개했지만, '요정식탁'이라는 코너를 통해 채널의 색을 오롯이 잡은 건 갓 1년을 넘겼다. '요정식탁' 첫 화에는 요정의 아이덴티티가 된 날개를 달고 높은 곳에서 날아오르는(이라 쓰고 '뛰어내리는'이라 읽는) 정재형을 볼 수 있다. 현재에 와선 날개를 달고 자신의 집 문을 열어 손님을 맞이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한때 채널을 돌리기만 해도 쉽게 만날 수 있었던 토크쇼는 TV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방송되는 토크쇼에도 유명 연예인이나 스타, 대단한 업적을 세운 누군가가 아니고서야 쉽게 주인공이 될 수 없었지만, 프로그램마저 사라진 이상 누군가의 살아온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창구는 더 이상 찾기 어려워졌었다. 유튜브로 자리를 옮긴 토크쇼는 저마다의 색으로 더욱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상황. 그 가운데 '요정식탁'은 만인의 '요정'이 된 정재형의 취향을 엿보고, 어디서도 쉽게 만날 수 없던 쟁쟁한 게스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보는 재미가 있다. 여기에 정재형이 자신의 집을 찾은 손님들과의 대화에서 전하는 가슴 따뜻한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을 울리기도 한다. 

'요정식탁'은 어쩌면 그의 표현대로 그에게 '환갑을 앞두고 맞이한 전성기'가 아닐까. "보여줄 게 많은 사람" 정재형이 보여줄 다른 모습들도 기대되는 이유다.

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