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10년 쓰면 고척돔도 감사해" 타자들의 무덤에서 사는 홈런타자, 원정 가면 기분이 좋다

길준영 2024. 5. 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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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박준형 기자] 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키움은 김인범을, 두산은 브랜든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6회초 두산 선두타자 양석환이 재역전 솔로홈런을 날린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4.05.08 / soul1014@osen.co.kr

[OSEN=고척,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양석환(33)이 잠실구장이 얼마나 타자들에게 힘든 구장인지 어려움을 토로했다.

양석환은 지난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5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첫 두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양석환은 두산과 키움이 1-1로 팽팽하게 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키움 좌완 구원투수 김성민의 4구째 시속 125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은 이날 경기 결승타가 됐다. 

양석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2주 전에 타격감이 정말 좋았는데 지난주에는 좋지 않았다. 올해 기복이 좀 심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주 들어서 다시 감이 좋아진 것 같아서 다행이다. 이전 타석에서 찬스를 살리지 못했는데 6회에 선두타자로 나갔다. 일단은 출루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서 컨택에 집중을 하려고 했다. 사실 잠실이었으면 절대 안넘어갈 것 같았는데 작은 야구장에 온 덕분에 운 좋게 넘어간 것 같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OSEN=고척, 박준형 기자] 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키움은 김인범을, 두산은 브랜든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6회초 두산 선두타자 양석환이 재역전 솔로홈런을 날린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4.05.08 / soul1014@osen.co.kr

올 시즌 두산과 4+2년 최대 78억원 FA 계약을 맺은 양석환은 선수단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39경기 타율 2할5푼9리(135타수 35안타) 7홈런 29타점 20득점 2도루 OPS .837을 기록중이다. 지난 1일 삼성전부터 4일 LG전까지는 4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5안타 1홈런 4타점을 몰아쳤다. 

"안타가 많이 나온 것은 당연히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양석환은 "사실 지난주 화요일까지도 타격감은 좋았다. 그런데 원태인 선수를 상대로 비거리 124m 중견수 뜬공을 치고 나서 밸런스가 깨졌다. 그래서 어제 오늘 작은 구장에 온 덕분에 기분전화도 되고 타격감도 좋아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양석환이 홈구장으로 쓰는 잠실구장은 KBO리그에서 가장 홈런을 치기 어려운 구장이다. 중앙펜스 125m, 좌우중간 120m, 좌우펜스 100m로 광활한 외야를 자랑하며 메이저리그 기준으로도 상당히 큰 구장이다. 지난 7일 고척돔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양의지도 "내가 야구를 은퇴하기 전까지 300홈런을 목표로 꼭 치고 싶은데 그 기록에 조금 더 다가가서 기분이 좋다. 홈구장이 잠실구장이라 쉽지 않지만 최대한 노력해서 은퇴하기 전에 목표를 이루고 싶다"라며 잠실구장에서 홈런을 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OSEN=고척, 박준형 기자] 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키움은 김인범을, 두산은 브랜든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6회초 두산 선두타자 양석환이 재역전 솔로홈런을 날린뒤 홈을 밟고 있다. 2024.05.08 / soul1014@osen.co.kr

사실 양석환이 이날 홈런을 친 고척돔도 결코 작은 구장은 아니다. 관중석(1만6000석)이 많지 않은 구조 때문에 작아보이지만 중앙펜스 122m, 좌우펜스 99m로 그라운드가 제법 크고 외야 펜스도 4m로 높은 편이다. 여기에 돔구장 특성상 바람이 불지 않기 때문에 홈런을 치기 어려운 구장으로 꼽힌다. 

2014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28순위) 지명으로 LG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이래 한 번도 잠실구장을 떠나지 못한 양석환은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10년 쓰다 보면 여기도 가깝게 느껴진다.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라며 웃었다. 실제로 양석환의 올 시즌 홈경기 장타율(.392)과 원정경기 장타율(.548)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홈런 역시 잠실구장에서는 하나를 치는데 그쳤지만 원정경기에서는 6홈런을 기록했다. 리그 원정경기 홈런 공동 3위다. 

"잠실은 매 시즌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크다"라고 말한 양석환은 "진짜 타구 하나가 잡히면 일주일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 또 타구 하나에 따라 기분 전환이 돼서 일주일, 한 달이 좋아질 수도 있다. 어쨌든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타자인 이상 그런 부분은 감수하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150타석 정도밖에 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급하지는 않다. 앞으로 100경기 이상 남았다. 기분 전환이 필요했는데 잠실구장이 아닌 다른 구장이 온 덕분에 기분 전환이 돼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며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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