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실수’ 노이어의 한탄 “축구해본 사람은 지금 내기분 알 것”
이번엔 노이어가 좌절했다. 경기 막판 뼈아픈 실수로 인한 역전패의 원흉이 된 베테랑 골키퍼는 한탄하고 또 한탄했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호셀루의 ‘연속 극장골’을 앞세워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역전승을 거두고 15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레알 마드리드는 9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024 UCL 준결승 2차전 홈 경기에서 경기 막판 2골을 터뜨린 호셀루 덕에 뮌헨에 2-1로 승리했다. 원정 1차전에서 2-2로 비긴 레알 마드리드는 이로써 합계 4-3으로 앞서며 결승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는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을 합계 2-0으로 누르고 올라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내달 2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우승컵 ‘빅이어’의 주인공을 가린다. UCL 최다 우승팀인 레알 마드리드는 통산 15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뮌헨 상대 UCL 9경기 연속 무패(7승 2무)를 기록하며 ‘천적 관계’를 이어갔다. 분데스리가에서 레버쿠젠에 왕좌를 내줬으며 독일축구협회(DFB)-포칼에서도 2회전에서 조기 탈락한 뮌헨은 이날 패배로 올 시즌 ‘무관’이 확정됐다.
레알 마드리드 마드리드는 전반 13분 비니시우스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슈팅이 왼쪽 골대를 맞춰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팽팽하게 전개되던 승부의 흐름은 후반 23분 뮌헨이 빠른 역습에서 알폰소 데이비스가 골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으면서 뮌헨 쪽으로 향했다.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은 후반 31분부터 수비를 강화하는 교체 카드로 ‘굳히기’를 시도했다. 르로이 자네, 자말 무시알라, 해리 케인을 빼고 각각 김민재를 비롯해 토마스 뮐러, 에릭 막심 추포모팅을 잇달아 투입했다.
그러나 레알의 ‘챔스 DNA’는 강했다. 후반 36분 교체 투입된 호셀루가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43분 비니시우스의 슈팅을 뮌헨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제대로 잡지 못하자 문전으로 쇄도하던 호셀루가 재차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흐름을 탄 레알 마드리드가 파상공세에 나선 가운데 호셀루는 후반 46분 안토니오 뤼디거가 왼쪽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호셀루가 문전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해 역전 골까지 책임졌다.
뮌헨이 공격 대신 막판 잠그기를 결정한 교체와 이에 따른 전술 변화가 결국 패착이 되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동점골을 허무하게 내준 골키퍼 노이어의 실수가 흐름을 빼앗긴 계기가 됐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은 “노이어는 분명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엄청난 선방을 했다. 하지만 100년 동안 하지 않을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노이어도 좌절했다. 그는 DAZN 방송과 인터뷰에서 “축구를 해본 사람이라면 지금 내 기분이 어떤지 알 것”이라며 가슴아파했다. 노이어는 “85분까지 1-0으로 앞서다가 막판에 무너졌다는 사실이 매우 씁쓸하다”면서 “런던을 향해 한 걸음 내디뎠는데 이제 할 말을 잃었다”며 고개를 떨궜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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