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A 파견’ 박경진 심판, “영광이지만, 걱정과 부담도 된다”

이재범 2024. 5. 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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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박경진 심판은 국제농구연맹(FIBA) 심판으로 활동해 시즌이 끝난 뒤에는 매년 국제대회에 파견되는 편이다. 이번에는 중국프로농구(CBA) 플레이오프에서 휘슬을 분다.

KBL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경진 심판이 CBA 플레이오프에 파견된다고 알렸다. CBA가 플레이오프 기간(10일~19일) 동안 국제심판을 배정하기 위해 FIBA Asia에 요청했고, FIBA Asia가 각 나라의 국제심판 중에서 선정했다고 한다.

2023 FIBA 농구월드컵, 2022 FIBA 아시아컵, 2021 FIBA U19 남자농구월드컵 등 꾸준하게 국제대회에서 활동 중인 박경진 심판은 국제대회와 조금 다른 CBA로 파견된다고 하자 “매년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새롭고 영광이다. 굉장히 기대도 되고, 걱정도 앞서고,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다”며 “이런 경우(다른 리그 파견)는 처음이다. 제가 알기로는 CBA측에서 FIBA Asia로 심판 파견을 요청해서 FIBA Asia에서 저를 지명해서 보내는 걸로 안다. 중국 기사를 봤는데 국제 교류의 일환으로 국제심판을 초청하는 거라고 한다”고 했다.

판정의 큰 틀은 같더라도 각 리그마다 미묘한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CBA만의 판정 기준을 얼마나 빨리 파악해서 적용하느냐가 중요하다.

박경진 심판은 “CBA는 국제대회와 다른 리그다. CBA 경험이 없는데 굉장히 터프한 리그로 안다. 현지 심판과 정보 교류도 해야 하고, 리그와 선수의 특성을 듣고, 경기 영상도 많이 보면서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며 “국제대회는 한 가지 규정에 따라 우리가 교육을 받은 대로 하면 된다. KBL도 마찬가지다. CBA도 한 시즌 동안 적용한 그들의 규정 등이 있을 수 있다. 그 부분에서는 일관성 있게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박경진 심판은 2023~2024시즌을 마무리한 소감을 묻자 “다른 시즌보다 유난히 더 힘들었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했고, 이기고 지는 실력의 차이가 크게 나지 않은 한 시즌이었다. 누가 이기고, 누가 우승해도 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모든 팀들이 혈투를 펼쳤다”며 “저희도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하며 심판을 봤는데 그만큼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심판들은 아무리 판정을 잘 보더라도 언제나 팬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마련이다. 이번 시즌에도 마찬가지다.

박경진 심판은 “매경기가 치열하게 이뤄졌고, 많은 인기와 함께 많은 팬들께서 경기를 관람 또는 시청을 해주셨는데 그 모든 분들께서 경기에 정말 몰두하시다 보니 아쉬운 부분의 안타까움과 더 좋은 경기를 위해 하신 말씀인 거 같다”며 “다만, 우리 심판들은 더욱 경기에 집중해서 좋은 판정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우리의 일을 하자라고 서로 이야기를 하며 경기에 임했다. 앞으로는 모든 분들께서 더 좋아하실 수 있도록 더 좋은 판정을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경진 심판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3차례(1,3,5차전) 배정되었다. 최근 챔프전에 배정되는 경기수가 늘어나고 있다.

박경진 심판은 “다른 시즌보다 챔프전에 더 많이 들어갔다. 많은 기회를 주셨는데 그에 부합하려고 노력했다(웃음). 많은 기회이자 많은 시험의 대상이었다”며 웃은 뒤 “솔직히 많이 부담이 되었다. 지금까지 해왔던 선배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저에게도 영광스러운 자리인만큼 더 잘 해서 한 단계 발전하고 올라서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되돌아봤다.

CBA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연이어 국제대회에서 휘슬을 불 예정인 박경진 심판은 “한국에 남아 있는 심판들은 한 시즌을 치르면서 몸이 많이 피곤하고 힘들었을 거다. 아픈 부분도 있을 건데 휴식 동안 재활이나 치료를 통해서 몸을 원상태로 되돌려고 할 거다. 몸이 좋아지면 운동을 하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FIBA에서 바뀌는 규정을 익힐 거다”며 “저 같은 경우는 몇 개 국제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그곳에서 새로운 정보가 있다면 받아와서 KBL 심판들과 공유하고,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새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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