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통장에 '따박따박'…"건물주 된 기분" 요즘 뜨는 재테크 [일확연금 노후부자]
S&P500기업 80% 年4회 배당
포트폴리오 잘 짜면 매달 배당 가능
"부동산보다 복리 효과 커"
코카콜라 3M 등 50년 이상 '배당킹'
테크주 분산투자로 성장&배당 두 마리 토끼
※ 한국경제신문은 독자 여러분들의 노후 자산형성에 도움이 될 ‘연금 재테크’의 모든 것을 다루는 ‘디지털 온리’ 콘텐츠 [일확연금 노후부자] 시리즈를 매주 화·목요일에 연재합니다.
서울 대기업에 다니는 서 모씨(43)의 꿈은 ‘월세의 왕’이었습니다.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등 부동산을 보유해 은퇴 후 따박따박 월세를 받는 것이 그의 노후 플랜. 하지만 4년 전 투자했던 상가는 현재 공실 상태입니다. 이제와서 아파트를 여러 채 보유하자니 종합부동산세, 취득세, 양도세 등 세금폭탄이 두렵습니다.
그는 작년부터 미국 배당주 투자로 눈을 돌렸습니다. 상장사 대부분이 1년에 한 번 배당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분기 배당이 보편적이기 때문에 매달 꾸준한 현금창출이 가능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매년 들어오는 배당을 꾸준히 재투자하면 복리 효과로 원금을 불릴 수도 있습니다.
미국에선 요즘 배당주를 중심으로 월세처럼 '제2의 월급통장'을 만드는 게 주식투자의 대세 전략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시절 암호화폐나 주식 단기투자로 일확천금을 번 뒤 퇴사하는 '파이어족'이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최근엔 배당투자에 관심을 두는 사람이 늘었죠.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생활비 보조를 위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게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배당시기 배분해 투자하면 매달 현금확보
미국 배당주 투자로 월세처럼 돈을 받을 수 있는 배경은, 우선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자본시장을 이끌어 온 주주친화적인 기업이 많다는 점에 있습니다. 돈을 벌면 곳간에 쌓아놓기보다 주주들에 나눠주는 것이 증권가의 상식처럼 자리잡았습니다.
수십 년간 꾸준히 배당을 늘려온 글로벌 우량 기업이 많아 배당 포트폴리오를 짜기에도 좋은 환경입니다. KB증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미국 S&P500 상장사들의 배당 성향(배당액/순이익)은 39%로 한국 유가증권시장(22%)에 비해 크게 높았습니다.
기축통화인 달러 자산을 보유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 포인트입니다. 미국 달러는 원화에 경기침체, 금융위기 등 위기에 덜 흔들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미국의 분기 배당 정책도 포트폴리오 설계에 유리합니다. S&P500 상장사의 약 80%는 3개월 단위로 1년에 네 번 배당금을 지급합니다. 예를 들어 1·4·7·10월에 배당하는 기업, 2·5·8·11월에 배당하는 기업, 3·6·9·12월에 배당하는 기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면 거의 매달 배당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배당금을 받는 통장을 따로 만들면 매월 월세처럼 현금을 받는 투자자가 될 수 있죠.
미국에선 이런 배당투자자를 위한 ‘배당계급 표’도 마련돼 있습니다. 50년 이상 꾸준히 배당한 기업인 ‘배당 킹’에는 워런 버핏이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 코카콜라를 비롯해 3M, 존슨앤드존슨, P&G 등이 있습니다. 25년 이상 배당한 ‘배당 귀족’은 AT&T, 엑슨모빌, 시스코 등입니다. 10년 이상 배당한 ‘배당 챔피언’으로는 스타벅스, 베스트바이, 프랭클린리소스 등이 꼽힙니다.
배당도 테크주가 대세
삼성증권은 배당주 종목을 선택할 때 필수 체크리스트로 △신뢰할 수 있는 배당 히스토리 △배당을 지속할 수 있는 산업경쟁력 △배당수익과 시세차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타이밍 등을 꼽았습니다.
최근에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테크 기업들도 배당을 꾸준하게 늘리고 있어서 테크주로 배당주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꾸준한 주가 상승으로 시세차익과 함께 배당까지 '두 마리 토끼'를 노릴수 있습니다.
삼성증권이 현재 시점에서 추천하는 미국 배당주 포트폴리오 구성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 브로드컴, 일라이릴리, 화이자, 코카콜라, 펩시코, 필립모리스 입니다. 아직 배당성향이 낮지만 중장기 성장이 기대되는 주식(마이크로소프트, 브로드컴, 일라이릴리)과 전통적인 배당주(코카콜라, 펩시코, 화이자, 필립모리스)로 균형을 맞췄습니다. 배당으로만 연 3~4%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입니다.
포트폴리오를 직접 짜는 게 어렵다면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미국 배당주를 모은 ‘슈와브US디비던드 에쿼티(SCHD)’ ‘JP모간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JEPI)’ 등이 재테크 투자자 사이에서 유명하죠.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투자한다면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설계한 미국 배당주 펀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미래에셋미국배당프리미엄’ 펀드는 1년 수익률 29.6%, 3년 수익률 51.08%, 5년 수익률 77.8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ETF로는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배당다우존스(1년 수익률 17.88%)’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배당다우존스(17.73%)’ 등이 있습니다. ETF는 일반 펀드보다 수수료가 낮다는 강점도 있습니다.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배당 ETF로 채우고, 나머지 절반은 미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전략도 있습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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