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잔고로 장례 치러주세요"…지적장애 일가족 숨진 채 발견

천재상 2024. 5. 9.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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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북 청주의 한 주택에서 어머니와 딸, 아들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심한 수준의 지적장애인들이었는데요.

집 안에선 유서로 보이는 메모가 발견됐습니다.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단독주택 대문과 뒷문 진입로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습니다.

지난 7일 오후 60대 어머니와 40대 남매 등 일가족 3명이 나란히 누워 숨진 채 발견된 곳입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당시 시신은 부패가 일부 진행 중인 상태였고, 집에선 침입 흔적 등 타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집 안에서는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들이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에는 "힘들다, 통장이 어디어디에 있으니 잔금으로 장례를 치러달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 가족은 모두 '심한 장애' 등급의 지적 장애인들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상대적으로 장애가 심하지 않은 아들이 어머니와 누나를 돌봐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웃 주민> "병원도 아들하고 같이 갔다 오더라고요. 저기 마트가 있걸랑요. 거기서 먹을 것을 사 가지고 오더라고요. (아들이) '엄마는 앞에 서있어' 하더라고요."

그런데 최근 어머니의 상태가 악화되고 누나가 정신병원에서 퇴원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아들의 돌봄 부담이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가족은 20년 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급격히 가세가 기울었고, 이후 기초생활 수급가구로 선정돼 급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은 이웃 가족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 하고 있습니다.

<마을 통장> "그 아들은 평소에 내가 이런 일 때문에 왔다갔다 하니까 지나가면 "통장님 건강하세요"하면서 인사하고 성격 좀 밝게 했었거든. 그런데 갑자기 죽어서…"

경찰은 시신 상태로 미뤄 지난 5일 전후를 사망 시점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 가족에 대한 부검을 실시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찾을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genius@yna.co.kr)

[영상취재기자 이용준]

#청주 #일가족 #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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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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