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이 부활하자 '곰군단'도 웃는다...고척돔에서 120m 결승포 '쾅'→"컨택에 집중했는데 운이 좋았다" [MD고척]

고척=노찬혁 기자 2024. 5. 9.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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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양석환./고척=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고척 노찬혁 기자] "컨택에 집중하려고 했는데 운이 좋아 넘어갔다."

두산 베어스 양석환은 8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6-1 승리를 견인했다. 

두산의 중심 타선으로 나선 양석환은 이날 경기에서 두 번째 타석까지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양석환은 2회 초와 3회 초 키움 선발 김인범과의 승부를 펼쳤지만 모두 4구째 유인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양석환은 아쉬운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1-1로 맞선 6회 초 양석환의 방망이가 드디어 터졌다. 양석환은 키움의 두 번째 투수 김성민을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양석환은 1B-2S에서 김성민의 4구째 체인지업을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양석환의 올 시즌 7호 홈런. 

양석환의 홈런으로 두산은 2-1 리드를 잡았다. 홈런으로 예열을 마친 양석환은 2-1로 앞선 8회 초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양석환은 키움의 바뀐 투수 조상우의 초구 빠른 직구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양석환은 1루를 밟은 뒤 대주자 이유찬으로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2024년 4월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두산의 경기. 두산 양석환이 2회말 LG 손주영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마이데일리 

두산은 8회 초 양석환의 안타와 함께 3점을 추가 득점하며 키움과의 점수 차를 벌렸고, 결국 6-1로 승리했다. 양석환의 결승타. 양석환은 결승 홈런과 함께 이날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두산의 위닝 시리즈 확정에 크게 기여했다. 

양석환은 경기가 끝난 뒤 "사실 2주 전에 굉장히 좋았었는데 지난주에 좀 좋지 않아서 올해 기복이 심하구나 생각을 했는데 또 이번주가 들어서고 다행히 감이 좀 괜찮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은 것 같다. 앞에 좀 찬스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고 선두타자였기에 출루를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해서 컨택에 집중하려고 했다. 잠실이었으면 넘어가지 않았을 것 같은데 운 좋게 넘어간 것 같다"고 밝혔다. 

양석환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양석환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두산과 4+2년 총액 78억원에 재계약을 체결하며 잔류를 선택했다. 올 시즌에는 두산의 주장까지 역임할 정도로 이승엽 감독의 무한 신뢰를 받았다. 

그러나 양석환은 신뢰에 부응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타율은 1할대까지 떨어졌고, 부진이 이어졌다. 양석환은 4월 말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지만 지난주 다시 4경기에서 무안타 행진이 이어지며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2024년 5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두산-키움의 경기. 두산 양석환이 5회초 1사 1,2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마이데일리 

다행히 전날부터 다시 타격감을 회복했다. 양석환은 전날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하면서 맹타를 휘둘렀다. 3안타는 모두 2루타로 장타였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양석환의 타구가 마음에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석환은 "사실 조급하지 않았고 아직 150타수 이렇게 밖에 들어가지 않았다. 아직 해야 될 경기가 100경기 이상 남았기 때문에 그런 것보다는 좀 기분 전환이 필요했는데 사실 잠실 홈에서 일주일 경기할 때 좀 맞지 않으면 조금 구장을 바꾸고 이런 것도 좀 기분 전환이 된다. 이번 주 딱 운 좋게 제가 좀 잘하는 고척돔에 와서 좀 기분 전환이 된다"고 전했다.

양석환이 살아나자 두산의 승률도 조금씩 회복됐고, 5할 승률을 넘겼다. 현재 두산은 4연승을 내달리며 20승 19패 승률 0.513으로 6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시즌 초반 7위까지 떨어졌던 두산이지만 LG 트윈스와의 어린이날 시리즈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양석환은 "일단 저희 선수들도 기사를 보고 감독님이 경기 중에 이제 작전이나 교체하는 걸 보면 제일 잘 와 닿는 게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잘 선수들도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좀 지금 팀이 전체적으로 좀 안정되고 좋은 분위기 속으로 가고 있다. 목표했던 것보다 되게 밑돌고 있었기 때문에 저희 선수단도 조금 침체돼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그동안 내부에서 이슈도 있었기 때문에 어수선한 분위기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2024년 4월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양석환이 2회말 1사 1루서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어 "근데 지금 조금씩 안정돼가고 좀 톱니바퀴가 좀 잘 맞아가는 분위기인 것 같아서 선수들한테도 좀 좋을 때 팀 분위기가 좋을 때 '어떤 플레이 하나로 팀 성적이 또 팀 분위기나 팀 성적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집중하자' 이렇게 오늘 경기 전에 얘기를 했었는데 다행히 오늘도 좀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주장으로서 양석환은 팀원들을 향해 "고참이든 외국인 선수든 팀 규율은 지켜야 할 건 지켜야 하고 나이가 많든 적든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똑같이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누구든 해이한 모습을 보이면 누구든지 거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고 잘못된 점은 다들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은 모든 선수들에게 똑같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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