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 아쉬운 '따블' 실패… 오버행 우려 발목

염윤경 기자 2024. 5. 9.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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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최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장 첫날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에 실패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에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가(8만3400원) 대비 8만500원(96.52%) 오른 16만39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62% 하락 출발한 HD현대는 오후부터 HD현대마린솔루션과 함께 동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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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장 첫날 96.52% 상승마감했다. /사진=HD현대
상반기 최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장 첫날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에 실패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에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가(8만3400원) 대비 8만500원(96.52%) 오른 16만39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43.76% 오른 11만9900원에 출발했다.

이날 오전 내내 40%대 상승세를 보이던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오후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장중 최고 99.16% 상승하며 16만61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다만 근소한 차이로 따블에는 실패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상장 전부터 예상 몸값이 3조원7000억원에 달하며 올해 상반기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혔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올해 최대 규모인 25조원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이에 유력한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상장 후에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IPO 단계에서부터 제기됐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저조한 의무보유 확약비율로 인한 오버행(잠재적 과잉물량)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해외 기관투자자가 배정받은 주식은 총 195만8067주다. 이 중 99.95%(195만7267주)가 미확약 물량이었다. 이에 상장 당일 외국인의 대규모 엑시트(투자금 회수)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외국인은 562억원을 개인은 805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1412억 원 순매수했다.

쪼개기 상장에 대한 논란도 주가 상승에 발목을 잡았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16년 11월 HD한국조선해양(당시 현대중공업)에서 선박의 수리·사후관리(AS) 부분을 물적분할해 탄생한 회사다. 최대 주주는 55.8% 지분을 보유한 지주사 HD현대다.

HD현대가 자금 마련을 위해 핵심 자회사인 HD현대마린솔루션을 쪼개기 상장하며 HD현대 주가가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62% 하락 출발한 HD현대는 오후부터 HD현대마린솔루션과 함께 동반 상승했다. HD현대는 전 거래일 대비 3.26% 상승 마감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타사 사례를 기반으로 핵심 자회사 상장 후 모회사의 모멘텀 둔화 우려를 제기하지만 HD현대 기업가치에서 HD현대마린솔루션의 비중이 절대적인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이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상장을 통한 가치 재평가의 가능성이 있는 자회사들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HD현대에 쪼개기 상장 우려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형적인 사이클이 있는 신조 조선업과 달리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서비스 대상인 선대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HD현대마린솔루션 역시 매년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산화탄소 규제에 따른 이중추진연료(D/F) 엔진 채택으로 AM솔루션 순정부품 수요급증과 노후선의 친환경 개조 확대, 선박 디지털(SDV) 부문 구독 확대 수혜로 성장 폭이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염윤경 기자 yunky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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