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한국게임보다 더 선전하는 中 게임, 방향성 달랐다

김영욱 2024. 5. 9. 06:1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양대 마켓 매출 순위 TOP 5 중 3개가 중국 게임
韓 MMORPG 중심 무거운 게임...中은 하이브리드 캐주얼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의 매출 TOP20 게임 내 중국 게임 비율. 아이지에이웍스 제공

중국 게임들이 국내 게임시장에서 게임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특히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한국 게임보다 많은 관심을 받는 상황이다. 확률형 아이템 규제 영향이라는 목소리가 있지만 중국 모바일 게임은 한국 게임과 다른 방향성을 가진 것이 주효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 등 국내 모바일 주요 플랫폼에서 중국 게임들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중국 모바일 게임 레포트'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 양대 마켓 매출 순위 TOP 5위 안에 '라스트 워', 'WOS', '버섯커 키우기' 등이 공통적으로 들어갔다. 특히 '라스트 워'가 당시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2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3월 기준 3개 플랫폼의 매출 상위 20위 게임 중 32%가 중국 게임이다. 작년 1월 21%에서 1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2월에는 34%였다. 중국 게임들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공격적인 마케팅과 신작이 '하이브리드 캐주얼' 장르인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은 실적 악화 속 '비용 절감'을 내세우며 효율적인 마케팅을 내세웠으며 상대적으로 개발 기간이 길고 품을 들여야 하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의존도가 매우 높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최고 매출(2일)기준으로 '리니지M',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이 TOP 5에 속해 있다.

MMORPG는 시간, 돈 등 비용을 들이면서 플레이해야 하는 데 글로벌 트렌드는 점점 가벼운 게임을 선택하거나 게임 플레이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전체 게임 이용률은 62.9%로 2019년 65.7%보다 3%포인트 가량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간단한 조작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 중 '하이브리드 캐주얼' 장르가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으면서 작년 불황에도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2023년에 하이브리드 캐주얼 게임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21억 달러를 기록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2023년 연간 매출 192억 달러, 다운로드 332억건으로 각각 6%, 11% 감소했고 애플 앱스토어가 2023년 연간 매출 338억 달러로 현상 유지, 다운로드 62억건으로 6% 하락하는 등 침체기에서 성과를 거둔 것은 유의미하다. 작년 하이브리드 캐주얼 장르에서는 중국의 '탕탕특공대'가 인기를 끌었으며 중국 게임들에 이목이 쏠리는 건 인기가 식기 전 다른 중국 게임이 등장하기 때문. 한국 게임시장에 충격을 준 '버섯커 키우기'는 작년 12월 말 출시된 이후 엄청난 관심을 받아왔다. 출시 이후 DAU(일간 활성 이용자) 10만명대를 유지해왔는데 지난 2월 DAU 20만명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었다. 이 가운데 '라스트 워'가 바톤터치하면서 중국 게임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중국 게임들은 기존 출시작과 유사한 게임을 내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 매출이 가장 높은 '라스트 워'의 경우에도 '퍼즐 오브 Z', '탑 워: 배틀 게임', '에보니' 등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상위 100위권 게임들과 흡사한 게임성을 갖고 있다. '리니지 라이크'처럼 잘 나가는 게임을 따라가는 건 게임업계에 있는 일이나 정도가 심하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이에 따라 중국 게임의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위기감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잘 나가는 게임을 배끼고 공격적으로 마케팅하면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 30일 열린 '게임산업 진흥계획안' 사전 브리핑에서 윤양수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국장은 "중국의 '버섯커 키우기'를 유인촌 장관이 직접 시연할 정도로 문체부는 관심이 있다"면서 중국 게임의 문제 대응과 한국 게임의 중국 진출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