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우, 노력 묻히는 얼굴천재 고충→“故 문빈 꿈 나와” 죄책감 눈물 고백(유퀴즈)[어제TV]

서유나 2024. 5. 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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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아스트로 멤버 겸 배우 차은우가 솔직한 속내들을 털어놓았다.

5월 8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43회 '가족' 특집에는 '얼굴 천재', '최최차차'(최애는 최애고 차은우는 차은우다)라는 별명을 가진 차은우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제작발표회보다 떨린다"며 잔뜩 긴장한 채 유재석, 조세호를 만난 차은우는 근황을 묻자 "작품이 끝나고 앨범이 나와서 (월드) 투어를 돌고 있다"고 답했다.

말 그대로 슈퍼스타의 삶으로 감탄을 안긴 차은우는 최근 연기 변신에 성공한 드라마 '원더풀 월드' 언급이 나오자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시고 무엇보다 엄마, 아빠 주변 분들이 잘 봤다고 하더라"고 자랑했다. 이런 차은우를 부모님이 부르는 호칭은 '우리 아들'과 '차 스타'였다.

유재석은 차은우가 부모님 중 누구의 외모를 더 닮았는지 궁금해했다. 차은우는 "아빠는 본인 90%라고 얘기하시고 엄마는 옛날엔 '뭔소리야'라고 하셨는데 지금은 아무 말 안 하신다"고 말했다. 이에 고깃집에서 우연히 차은우의 부모님을 뵌 적 있다는 조세호가 "두분 다 너무 미남이고 미인이시더라"고 증언했다.

차은우는 어린시절 어머니가 굉장히 엄하게 키우신 사실도 밝혔다. 어머니에게 '못생겼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는 것. 차은우는 "지금은 너무 소녀같으신데 그때는 자만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그러신 것 같다"고 어머니의 의도를 짐작했다.

차은우는 어머니의 엄한 교육과 달리 데뷔 전부터 공부 잘하고 잘생긴 학생으로 유명했다. 심지어 중학교 때 전교 회장, 축구부 주장, 농구부 주장도 도맡아 했따는 차은우에 유재석은 요즘 말로 '육각형 인간' 아니냐며 놀라워했다.

이에 차은우는 "풀 육각형이 아니라 조그만 육각형이었다. 어렸을 때는 축구, 농구하는 걸 좋아해 점심시간이 30분이면 1분이라도 더 하려고 선크림을 안 발라 까무잡잡하고 먹는 걸 좋아해 통통하고 그랬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막대과자 데이에 사물함에 선물이 쌓여있었다는 말로 그시절부터 남달랐던 인기를 증명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연예인 제의는 크게 받아본 적 없다는 차은우는 선생님, 교수, 의사를 꿈꾸며 물리학원에 다니다가 오디션 제의를 받게 됐음을 밝혔다. 사기를 의심해 안 가려고 했지만 선생님이 '너에게 온 기회를 잡아봐도 괜찮다'고 추천해주셨고, 학원이 싫어 엄마와 함께 갔다가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고.

차은우는 다만 연습생 생활을 하며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며 "노래 못 하고 춤 못 춘다고 맨날 혼나고 삶이 쳇바퀴였다. 정해진 지하에서 왔다 갔다 식사 시간은 40분이었다. 한 달 뒤에 못 하겠다고 해서 한 달을 쉬기도 했다. 근데 다시 해보겠다고 해서 다시 갔다. 오기가 생긴게 있던 것 같고 저희 멤버들이 다 너무 착하고 괜찮은 애들이라 우리끼리의 관계, 유대, 친밀함으로 다 극복됐다"고 털어놓았다.

데뷔 후에는 죄책감과 미안함에 시달려야 했다. 자신보다 실력 좋은 멤버가 있지만 얼굴로 본인만 주목받으며 "죄책감 들고 미안함도 들고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는 차은우는 어떤 때는 일주일에 3시간만 잔 적도 있지만 멤버들이 좋아 어깨가 무거워도 버텼던 시간이라고 회상했다.

차은우는 외모에 쏠린 관심에 대한 생각도 고백했다. 그는 "칭찬을 들을 때마다 기분 좋다. 감사한 마음이 크고 그걸 속상하다고 받아들이는 게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걸 노력해 이걸 봐줬으면 하는데 또 외적인 부분만 얘기하면 혼자서 '음' 한다. 그런 생각을 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그렇게 고민하지 않고 '내가 더 잘 해야지'라고 생각한다. 몇년 전엔 그걸로 고민하고 너무 마음 아파한 시기가 있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그냥 뚝심 있게 나아가자'다"라고 밝혔다.

고(故) 문빈의 얘기도 빠질 수 없었다. "작년에 좀…"이라고 말하다 순간 울컥, 한참을 마음을 가다듬은 차은우는 "작년이 개인적으로 저에게 힘든 해였다. 이번 앨범 가사를 제가 썼는데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너무 하고 싶더라. 그래서 맨날 밤낮으로 촬영하고 글 쓰고 녹음하고, 빈이 입장에서"라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너무 잘 잊는 게 속상하더라"며 가사를 쓰는 것이 고 문빈을 오래 기억하게 하려는 자신만의 방법이었다고 고백한 차은우는 "펑펑 울며 썼다. 아직도 그 노래는 못 부른다. 죄책감이 너무 컸다. 내가 밥을 먹을 때도 먹어도 되는 건가, 잠을 잘 때도 잠 잘 가치가 있나"라면서 "가끔 (문빈이) 꿈에 나온다. 자주 나온다. 누군가 '괜찮냐'고 물었을 때 안 괜찮다고 말하기도 싫고 괜찮다고 말하기도 싫다. 오늘 '유퀴즈' 촬영이 긴장된 이유도 괜찮아 보이는 것도 싫고 안 괜찮아 보이는 것도 싫어서"라고 눈물로 토로했다.

회사에서 안 해도 괜찮다고 했지만 고 문빈이 생각나 '원더풀 월드'에 출연했다는 차은우는 "평생 안고 갈 거라고 생각을 하고 오히려 더 빈이의 몫까지 더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좀 더 정신 차리고 해야 제 주변이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어 차은우는 하늘에서 듣고 있을 고 문빈에게 "빈아, 잘 지내냐? 보고 싶네. 네 몫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역할 잘 하고 있을게. 걱정하지 말고 다시 만나자"라고 메시지를 남겨 뭉클함을 자아냈다.

한편 고 문빈은 지난해 4월 19일 향년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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